'오딘' 출시 전 북유럽 신화를 정주행했다. 영화로 봐 왔던 토르의 묠니르나 동생으로 나왔던 로키의 오리지널 스토리인 북유럽 신화는 꽤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들의 이야기가 '오딘'이라는 게임 속에 어떻게 구현됐을지 기대가 컸다.

그리고 게임 출시 이후 실제 그들을 게임 속에서 영접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세 번째 보스로 등장하는 커다란 뱀 '요르문간드'다. 로키의 3 자녀 중 한명으로, 태어난 후 금방 신들에 의해 인간이 사는 대지 미드가르드를 둘러싼 큰 바다에 던져진 것으로 유명하다. 트레일러에 나오는 '3 자녀를 묻고 온 그날...'이라는 대사에 나오는 그 자녀 중 한 명이 요르문간드다.

바다에 있어야 할 녀석이 왜 동굴 속에 있나 싶지만 죽을 듯 말듯 말 그대로 생고생(?) 해가면서 파티원과 함께 요르무간드를 해치웠다. 그때의 느낌은 오래전 PC온라인게임을 하며 느꼈던 그 던전 전투의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거인들도 인상적이다. 주인공 캐릭터 키의 5배가 넘을 것 같은 커다른 몸집을 가진 그들을 게임 속에서 직접 마주하니 북유럽 신화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이 실감난다. 그들의 퀘스트를 해결해주기도 하고, 비슷한 몸집을 지닌 트레일러 속 로키를 직접 영접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오딘의 게임 속 스토리에 좀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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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를 만났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치다. 퀘스트를 하면서 말을 타고 필드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바라보는 전경이 꽤나 멋있다. 특히 바다나 강을 배경으로 한 지역을 거니노라면 꽤나 감상에 젖어든다. 미션을 위해 말을 달리다가도 이곳저것 터치를 하며 경치를 즐긴다.

그만큼 게임 그래픽 퀄리티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오딘'은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있다. 모바일로 즐겨도 되지만 이런 MMORPG를 모바일로 제대로 즐기기는 힘들다. 그래서 보통은 PC 앱플레이를 사용하게 되는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녹스나 LD앱플레이어 둘 다 '오딘'이 플레이되는 64비트 버전이 출시되어 있다. 또 오딘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PC전용 클라이언트로 진행하니 7기가 정도의 용량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앱플레이에 비해 훨씬 우수한 그래픽 퀄리티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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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경치 감상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멀티 테스킹 기능이다. 보통 게임을 하면서 자동을 돌려놓고 나면 그 핸드폰은 사용이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렇지만 오디은 자동 전투를 돌려놓고 아래 사진처럼 자유로운 스마트폰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매칠 8시간의 방치모드 시간을 주기는 하는 것도 좋지만 멀티테스킹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게임을 돌려 놓고 깨톡은 물론이고, 유튜브를 봐도 되고, 서핑도 자유롭다.

아울러 모바일과 PC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이런 기기적인 환경은 상당하 좋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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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태스킹 모드 지원


게임 시스템은 여느 MMORPG와 다름 없다. 항간에는 '리니지 묻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리니지의 시스템 중 몇몇이 차용되어 있긴 하나 그뿐, 그로 인한 큰 불편함이나 반감은 생기지 않는다. 스킬은 스킬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이고, 퀵 채널에 등록한 버프 아이템은 위나 아래로 살짝 내려줘야 활성화가 된다는 부분, 변신 대신 아바타가 존재하는 것 등은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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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요소가 있긴 있다


반대로 다른 게임의 영향을 받아서 좋았던 부분도 있다. '원신'의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PC 콘솔게임 등에나 선보였던 비행이나 암벽타기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신선했다. 퀘스트에서도 우리 게임은 '벽타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숨겨진 보물상자나 NCP를 찾으라는 내용이 많았다. 위로 바라보는 시점이 없어 길을 찾기 힘들어 해메일 때도 있었지만, 결국 해내고 나니 적당한 허들이 더 큰 자부심이 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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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타기로 올라가야 찾을 수 있는 보물상자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메인 퀘스트만 죽죽 밀다보면 몬스터가 주황색이나 빨간색으로 보일 때가 있다. 특히나 보스는 더 어렵다. 이럴 때는 마을 퀘스트 밀고, 서브퀘스트 밀고 나면 해결이 된다. 33레벨까지는 이런 밸런스가 꽤나 잘 맞아 떨어진다.

거래소 허들이 낮다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포스트 리니지류 게임이라면 작업장을 방지하기 위해 40레벨 이상부터 물품 등록이 가능하지만 '오딘'은 꽤 일찍부터 판매가 가능했던 듯 하다. 그리고 또 있는 것 없는 것 올려놓고 다니 팔린다. 그렇게 보석을 획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껏 거래된 내역을 보면 광석, 녹슨 철 갑옷, 흠집난 갑옷, 마력 깃든 정수 등이다. 고급이나 희귀 아이템도 아닌데, 이렇게 팔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본격적으로 재료들을 모아서 제작을 통해 보석을 많이 벌어볼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이렇게 무과금으로도 이런저런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이 오딘의 장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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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팔리긴 팔린다!


오딘은 오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MMORPG라 어떤 캐릭터를 선태해야 할 지가 고민일 수 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 관련 검색어로 '직업추천'이 뜨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내부에서 제공하는 순위를 보면 어떤 직업이 좋은지 가늠할 수 있다. 보통 무과금이라면 원거리 캐릭터인 궁수(활)가 '국룰'이지만, 여기 오딘에서는 추천 직업이 따로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전체서버 기준 전투력과 레벨 10위까지의 분포를 보면 직엽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중 로그가 살짝 많은 느낌이다. 실제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로그(정찰자) 43%, 소서리스(마법사) 23%, 프리스트(사제) 17%, 워리어(전사) 15%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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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가 핵심 과금 요소?


하지만 직업보다는 더 신경 써야할 것이 있으니 바로 아바타다. 리니지의 변신과도 같은 것인데, 뽑기가 있다. 이것이 오딘의 핵심 과금일 수도 있다. 여기서 얼마나 좋은 아바타를 소환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의 능력치도 달라진다.

그래서 종합을 해보자면 오딘에 리니지가 묻은 것이 맞다. 그러나 대 놓고 리니지 감성을 드러내지는 않고 숨겼다. 그리고 최근의 모바일 MMORPG가 보여주는 트렌드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래서 오래된 리니지의 시스템과 MMORPG 최신 트렌드가 한데 섞인 것이 '오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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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면 '전멸'이라도 좋다?


MMORPG의 매력은 역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부분이다. 꽤 긴 시간을 해오면서 다른 사용자와 파티를 맺어본 적이 별로 없다. 좀 더 강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남은 업데이트 방향도 파티 필수 퀘스트나 좀 더 낮은 레벨에 함께 할 수 있는 파티 던전이 생긴다면 좋을 듯 싶다. 함께 하는 MMORPG 본연의 재미를 느낀다면 해당 사용자는 더욱 오랫동안 오딘을 즐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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