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7월 상장한다. 16일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아울러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 '화평정영'이 '배틀그라운드'가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해소했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0,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5.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발행한 주식 총수는 4327만주로 이를 공모가 밴드 최대 가격으로 계산하면 시총 24조가 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그간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 내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바로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에 국내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같은 게임'이라는 의혹이 존재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극구 같은 게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화평정영


관련 내용은 투자 위험 요소 중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 부문에 나와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해 테크놀러지 서비스(Technology Service)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밝혀졌다.

향후 중국 내에서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의 경우 회사가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회사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양사 협의를 통해, 계약 사항 중 기술 서비스 수수료를 투자자들에게 알리게 되었다"면서 이번 내용 공개가 텐센트와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평정영'은 현재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왕자영요에 이어 확고한 2위를 유지중이다. 지난 5월 29일에는 매출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무료 순위 역시 최근 최고 3위까지 올랐고, 꾸준하게 평균 5위를 유지 중이다.

화평정영 중국 앱스토어 순위 변화


회사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의 영향을 축소하기 위하여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인도,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 알파테스트를 끝내고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22년 출시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을 통해 게임 시장 규모가 큰 북미,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외에도 ‘프로젝트 카우보이’ 등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제작 중이며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윈드리스’와 같이 게임 및 출판, 영상물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가 가능한 IP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그 후속작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특정 매출처에 대한 집중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 출시 예정 게임(라인업)



한편 16일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플랫폼별 매출 상황도 공개됐다. 크래프톤의 메인 타이틀은 배틀그라운드와 테라다. 이 두 게임의 경우 2018년 82.44%로 가장 많았던 온라인 플랫폼의 비중이 2021년 1분기 14.33%로 줄어들었다. 반면 2018년 9.36%였던 모바일 비중은 2021년 1분기 82.18%로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 변화



이미 2019년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50.17%를 차지하면서 플랫폼간의 역전이 이루어졌고, 2020년 80.30%, 2121년 1분기 82.18%로 모바일은 크래프톤을 먹여 살리는 핵심 플랫폼이 됐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시아는 2018년 5615억 원에서 2021년 1조 4325억 원으로 가장 매출이 높은 것은 변함이 없지만 북미 유럽 지역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 지역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강한 지역이다. 북미유럽은 2018년 2747억 원에서 2020년 1308억 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난 상태다. 2021년 1분기는 234억으로 더욱 줄어든 상태다.

크래프톤 지역별 매출



크래프톤의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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