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럭계의 최강자 레고그룹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놀이법을 제시할 라인업 ‘레고 비디요(이하 비디요)’ 라인업을 선보였다. 레고그룹과 유니버설뮤직그룹이 공동개발한 '레고 비디요는 '밴드 메이트'라 불리는 미니 피겨와 무대 연출 브릭, 그리고 영상에 다양한 시각 및 청각 특수효과를 부여하는 '비트비츠(BeatBits)'브릭을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스캔해 사용자가 자신의 입맛대로 멋진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다.
기자도 이 '비디요'를 사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레고 마리오'때와는 달리 영상 촬영에 흥미가 없는 첫째 아들은 반응이 계속 시큰둥했다. 그렇다고 이제 집안을 기어 다니는 7개월 된 둘째 아들 앞에 펼쳐뒀다간 리뷰용 레고가 전부 침범벅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에 틱톡 영상 찍기가 취미인 11살 처조카에게 '비디요'의 체험을 부탁했다.
▲조립에는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앱 설치시간이 더 걸린듯하다
'비디요' 앱의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해 줬더니 일부 노래는 들어본 기억이 있는지 앱 안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들을 직접 설정하기 시작했다. 인어의 모습을 한 밴드메이트를 선택한 처조카는 기자에게 이것저것 물어가며 비트비츠를 조합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능숙하게 앱으로 스캔한 뒤 열심히 버튼을 눌러가며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나갔다.
역시 틱톡을 자주 접해서였을까? 처조카는 첫 촬영에서도 꽤나 멋진 영상을 만들어냈다. 기자가 사용법 숙지를 위해 잠깐 만들어 본 뮤직비디오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처조카는 연신 다른 비트비츠를 조합해서 새로운 영상을 찍었고 방안은 금세 뮤직비디오의 무대로 변했다.
▲밴드메이트와 비트비츠를 스캔하면 영상에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처조카는 "조립은 너무 쉬웠지만 영상 찍는 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비디요'에 대한 짧은 감상을 말했다. 조립에 대한 평가가 낮았던 이유는 처조카는 이미 레고 테크닉 제품을 조립하는 수준이기에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AR기술을 사용해 아이와 밴드메이츠가 함께 춤추는 모습도 담을 수 있다
이처럼 '비디요'는 조립의 재미보다는 새로운 AR 장난감으로서의 재미가 훨씬 큰 편이다. 여기에 전 세계의 히트곡들이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숏 폼 비디오(short-form video)에 열광하는 10대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오는 3월 정식 출시 예정인 '레고 비디요' 라인업은 간이 무대 역할 및 휴대 기능을 하는 스타트업키트 개념을 가진 6종의 ‘비트박스’와 ‘밴드메이트’ 1개에 ‘비트비츠’ 3개가 랜덤하게 들어있는 추가 키트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