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가 정말 무서운 것은 각각의 게임 장르에 대표할만한 게임이 하나 정도는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명 게임에 약간의 콘텐츠만 변경해도 놀라운 게임이 되기도 하며, 기존 게임의 문법을 바꿔서 제작해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같은 놀라운 게임이 탄생한다. 또한 과거의 게임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현 세대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뛰어난 개발자들이 많다는 것이고, 닌텐도가 제작한 게임 중 상당수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오는 2월, 국내에 정식 출시될 ‘슈퍼 마리오 3D 월드+ 퓨리 월드’도 이미 WiiU로 2013년에 출시했던 게임이다. 완성도는 높았지만 WiiU 본체 판매량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580만장 정도만 판매됐다. 출시하면 1,000만장은 우습게 판매하는 마리오 시리즈를 생각하면 뭔가 부족한 게임처럼 보인다. 그러나 WiiU에서는 가장 많이 판매된 마리오 게임이었다. 아쉽게도 WiiU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이 게임을 즐긴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나라도 비슷해서, 이 게임은 스위치 출시 이후 리메이크 요구를 많이 받아온 게임이었다.
▲ 마리오가 돌아온다! 더 강력하게!
▲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어린이와 성인도 친구로 만들어 버리는 게임! 마리오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휴대 게임기 3DS용으로 제작된 ‘슈퍼 마리오 3D 랜드’의 후속작이다. 당연히 휴대기기가 아닌 콘솔 기반이기에 최대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고, 전작 이상으로 놀라운 레벨 디자인을 보여줬다. 또한 기존 시리즈의 답습이 아니라 새로운 퍼즐이나 여러 아이디어들이 많이 추가됐다. 전작은 너구리 마리오를 내세웠다면 이번 게임은 고양이 마리오를 전면에 내세웠고, 날카로운 고양이 발톱을 이용해서 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고양이 마리오 이외에도 새로운 요소들이 많은 게임이다. 이 게임은 4명이 함께 즐기면 금방 시끄러워지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게임을 하다 보면 웃을 일도 많고, 즐겁게 할 절묘한 레벨 디자인과 게임 구성, 그리고 놀라운 밸런스를 통해 감탄할 일도 많다. 역시 플랫포머 게임으로서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언제나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WiiU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이 게임을 닌텐도는 더욱 파워업 시켜서, 새로운 요소인 퓨리 월드도 추가했다. 퓨리 월드는 게임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지만, 지난 12일, 닌텐도는 새로운 트레일러를 통해 약간의 정보를 공개했다. 거대한 쿠파가 폭주하고 있고, 마리오와 쿠파 주니어가 힘을 합쳐 폭주하는 쿠파를 막아야 한다. 퓨리 월드는 어디까지나 보너스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콘텐츠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거대화된 마리오가 등장하는 등 기존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위치에서 새로 추가된 퓨리 월드
▲ 마리오가 거대해졌다
▲ 골든벨(?)을 울려라!
한편 ‘슈퍼 마리오 3D 월드’의 완성도는 이미 WiiU에서 검증받은 바 있다. 여기에 게임의 세밀한 부분까지 스위치에 맞게 조절하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 물론 오프라인으로 4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이 게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던 만큼 스위치 유저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3D 마리오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원작 자체가 출시된지 10년 가까이 된 게임이라고 해도 닌텐도의 게임은 세월을 초월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WiiU에서 탄생했지만 스위치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이색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3DS용 ‘슈퍼 마리오 3D 랜드’를 재미있게 했다면 이 게임은 필플 게임이 될 것이고,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한 사람도 이 게임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년에는 ‘동물의 숲’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면 올해는 돌아온 ‘슈퍼 마리오’가 뒤를 이을 것 같다.
▲ 이얏호
▲ 고양이 마리오는 벽을 타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