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나이츠'의 핵심 개발진이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엔픽셀의 신작 '그랑사가'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총 5일간 출시 전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전부터 극과 극을 달리는 반응이 많았던 게임인 만큼 기자가 직접 '그랑사가'의 테스트에 참여해봤다. 과연 '그랑사가'는 할만한 게임일까?
스토리 부분을 먼저 살펴보자. '그랑사가'는 '에스프로젠' 대륙에서 왕국기사단과 의문의 소녀가 만나게되면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상 정석같은 스토리긴하지만 초반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성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적절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제 3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랑웨폰들의 서브 스토리도 준비돼있어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래픽 또한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풍의 3D 그래픽과 함께 모션캡쳐 등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SSR급 그랑웨폰들의 첫 등장씬이나 화려한 일러스트들로 채워져있어 보는 맛이 있다.
외견은 합격이다. 그러면 제일 중요한 게임 플레이는 어떨까? 주요 플레이는 퀘스트를 선택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기에 최근에 만들어진 MMORPG와 별반 다를바 없다. 다만 '그랑사가'의 진정한 재미는 6인의 캐릭터와 수많은 그랑웨폰을 조합하는 재미라고 생각된다. 각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사용자만의 파티를 만들 수 있으며, 각각의 캐릭터 또한 그랑웨폰을 조합해 다른 캐릭터 운용법도 찾아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법사인 큐이같은 경우 SSR 그랑웨폰 세헤라자드를 얻는다면 소환사로 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보조장비라고 할 수 있는 아티팩트나 방어구, 장신구 등도 잘 조합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재미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시킬 요소도 많다는 이야기이므로 6개 캐릭터를 모두 골고루 육성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기에 자칫하면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불안요소라고 생각된다.
메인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며 만나는 보스전이나 배틀모드 콘텐츠인 토벌전같은 거대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MMORPG게임의 매력을 잘 살렸다. 특히 보스의 패턴을 피하고 약점을 찔러 '브레이크' 상태에 빠트리는 플레이는 꽤나 스릴감이 있다. 다만 적정 전투력을 훨씬 초과해버리면 콘트롤의 재미가 무색해진다. 이에 콘텐츠 소모가 빠른 유저들을 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랑사가'는 화려한 그래픽과 OST, 보이스 등 외형 면에선 잘 차려 입은 모습이다. 내적인 요소는 콘텐츠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CBT버전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본질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게임의 기본이 되는 스킬이자 장비인 그랑웨폰을 뽑기로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가 운이 없다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에 도달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든다. '그랑사가'는 오는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연 2021년을 여는 대표적인 게임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