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고인물 상태였던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에 대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의 인기 순위는 항상 똑같은 게임들이 순위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여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신작 게임들이 순위에 진입하면서 고인물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놀라운 것은 모바일 게임 상위권 게임은 대부분 풍부한 자금력과 마케팅비를 사용한 대형 게임사들의 고정순위였지만 이 부분에서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일단 고인물 순위에 변동이 생겼던 것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이었다. 이 게임은 신작은 아니지만 인기 순위 10위에 좀처럼 진입하지 못했던 게임이다. 하지만 최근의 업데이트 이후 10위권에 안착하고 있고, 여기에 연말에 출시한 넷마블의 대작 게임 ‘세븐 나이츠 2’도 커다란 인기를 얻으며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개발사의 신작 게임도 이에 못지 않은 반격을 보여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론칭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5위권에 랭크됐다. 이미 러닝 게임으로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쿠키런’의 후속작이지만 장르가 SNS를 기반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이기 때문에 장르 변경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론칭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갑작스러운 서버 오류가 발생하여 30여시간에 이르는 긴급 점검까지 진행할 정도였다.
▲ 인기 몰이를 시작한 그랑사가
▲ SNS 롤플레잉 게임으로 변신한 쿠키런 킹덤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븐 나이츠’의 핵심 개발진들이 설립한 엔픽셀의 첫번째 게임 ‘그랑사가’도 론칭 이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신규 IP 게임이지만 사전예약으로 500만명을 돌파하는 심상치 않은 인기를 보여줬던 ‘그랑사가’ 역시 론칭 이후 순위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캐릭터, 완성도 높은 게임 구성 등으로 1월에 론칭한 MMORPG 중에는 가장 돋보이는 게임 중 하나다.
이렇게 1월부터 중견 게임 회사들의 신작 게임이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게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게임 순위 변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대작이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일단 대형 게임회사들도 기대작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 소울 2’, ‘프로젝트 TL’ 같은 대작 게임이 개발 중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전작과 같은 무협 MMORPG이며, ‘프로젝트 TL’은 개발 중단됐던 ‘리니지 이터널’을 기반으로 제작한 새로운 ‘리니지’ 시리즈다.
▲ 올해 던전 앤 파이터가 출시된다면?
넥슨은 ‘던전 앤 파이터’와 ‘마비노기M’, ‘커츠펠’ ‘코노스바’. 그리고 콘솔 게임기로 제작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 ‘커츠펠’은 애니메이션풍의 액션 게임이지만 MORPG 형식의 PVE, PVP 등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코노스바’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수집형 RPG 게임이다.
넷마블은 일본 개발사 레벨파이브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와 함께 제작했던 롤플레잉 게임 ‘니노쿠니(제2의 나라)’의 IP를 사용한 MMORPG ‘제2의 나라’가 준비 중이다. 원작은 싱글 플레이 게임이지만 모바일은 MMORPG로서, 5개의 직업을 캐릭터 중 한명을 선택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또한 ‘세븐 나이츠’의 IP도 계속된다. ‘세븐 나이츠 레볼루션’이라는 MMORPG도 준비 중이며, 이미 작년 연말에 출시한 ‘세븐 나이츠 2’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감안하면 또 다시 기대해도 좋을 게임이다.
▲ 애니메이션 느낌이 강한 제2의 나라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이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은 아니지만 해외 콘솔 게임 유저들도 주목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가 혼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콘솔 게임기로 제작 중인 ‘크로스파이어 X’와 ‘티타이니 온라인’, ‘BT21 팝스타’, ‘니모의 오션 라이프’ 같은 게임이 준비 중이다. ‘티타이니 온라인’은 캐주얼 MMORPG이며, ‘BT21 팝스타’는 방탄소년단과 라인프렌즈의 탄생한 IP인 ‘BT21’을 활용하여 제작 중인 퍼즐 게임이다. ‘니모의 오션라이프’ 역시 픽사의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이다.
컴투스는 골프 게임 ‘버디 크러시’와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준비 중이다. 이미 ‘버디 크러시’는 사전예약만 100만명을 돌파했고, ‘서머너즈워’는 컴투스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쿠키런 킹덤’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스시스터즈는 올해 안에 또 다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작년 여름에 공개했던 ‘세이프하우스(가제)’를 통해 ‘쿠키런’이 아닌 신규 IP 게임으로 도전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게임 이외에도 ‘마스프론티어(가제) 같은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2021년에도 다양한 기대작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어 특정 게임들이 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고 있었던 2020년과는 달리 커다란 순위 변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