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된 ‘게임스톱’의 주가가 최근 며칠 사이에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종목은 공매도를 앞세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극심한 공방을 벌여온 회사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개인 투자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띄우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게임스톱은 1주당 19.95달러였으나 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간) 게임스톱은전일 대비 134.84%가 상승한 347.51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극장 체인점 AMC 엔터테인먼트도 주가가 하룻밤 사이에 2~4배씩 상승했다. 참고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7일,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그라비티의 주가도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게임스톱 사태에도 영향을 받은 듯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다음 타깃은 미국의 CGV라 할 수 있는 AMC로 옮아갔다

▲ 이번 사태로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거세다. 그라비티도 예외가 아니었다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기관들은 최소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게임스톱 투자 열풍을 공포 영화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게임스톱은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불과 4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게임스톱은 지난 1월 11일,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을 게임스톱 이사로 임명하면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의 대유행 속에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라이언 코언의 이사 임명 이후 게임스톱은 첫날에 13%, 이틀 뒤에는 57%가 상승하는 등 꾸준하게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인한 자금이 게임스톱에 몰렸고, 공매도에 나선 기관들이 다시 환매에 나서면서 주가가 요동쳤다.개인 투자자들은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해시태그로 토론방을 만들어 게임스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주가가 치솟자 시트론 리서치, 멜빈 캐피탈 등은 대량으로 공매도를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결국 공매도를 했던 시트론 리서치나 멜빈 캐피탈 등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게임스톱의 갑작스러운 주식 급등으로, 미국 정부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과 재무부는 게임스톱 등의 주가 급등 기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스톱은 1984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전문 소매점이다. 콘솔 게임기, PC 게임, 각종 게임 관련 주변기기를 판매하며, 중고 게임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이외에도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에 6,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이 온라인 시대를 온라인을 통한 게임 구매가 증자하면서 게임스톱은 한동안 투자자에게 소외당한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게임스톱 주식이 폭등한 이유는 게임스톱의 영업이익이나 성장 가능성이 좋다기 보다는 게임스톱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올드 게이머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일론머스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런 머스크는 2019년 E3 게임쇼의 좌담회에서 ‘어린 시절, 게임 덕분에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2살 때 PC 게임 블래스타(Blastar)를 개발해 판매했으며, 현재도 여러 인기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 매니아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