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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개발 일정과 기획변경… ‘사이버펑크 2077’은 예견된 실패였나?

[ 등록일시 : 2021-01-19 14:19:45 ]

2020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CDPR의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지만 수준 이하의 완성도와 버그 등으로 논란이 발생했고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 기자인 제이슨 슈라이어는 지난 16일, 익명을 요구한 CDPR 전현직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공개했다. 




 

제이슨 슈라이어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을 보면 CDPR이 게임 출시 후 밝힌 게임 플레이 도중의 여러 버그가 사내 테스트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이며, 개발자들은 수많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해결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이버펑크 2077’은 2012년에 첫 공개했으나 실제적인 개발은 2016년 연말에야 시작됐다고 밝혔다. 2016년 연말, 아담 바도스키가 PD를 맡은 후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교체하면서 ‘위쳐 3’의 상급 개발자와 의견 충돌이 발생했고, 일부 개발자들은 퇴사했다.

 

이후 새로운 엔진 개발이 병행되면서 게임 개발은 진행이 늦어졌고, 초과근무는 의무가 아니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초과근무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게임 개발은 더디게 진행됐고 CDPR은 2020년 4월로 출시를 연기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내부 개발자들은 2022년은 되어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영진들은 개발 일부를 축소하면서 더 빠른 출시를 요구했다. 그 결과 게임 속의 여러 기능이 삭제되고 도시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2018년 E3에서 공개했던 게임 데모도 가짜였으며 당시 CDPR은 게임 시스템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서, 당시 데모에서 보여준 여러 기능은 최종판에서는 누락됐다. 개발자들은 이 데모를 만드는데 몇 개월을 소모했고, 이는 시간 낭비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 관리의 미숙함도 드러났다. ‘위쳐 3’는 240명이 개발했으나 ‘사이버펑크 2077’은 500명이 넘는 인원이 개발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 관리에 익숙하지 않아 개발 관리는 체계적이지 못했고 이로 인해 몇 팀은 개발 도중 고립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개발진들은 자택근무를 하면서 개발은 더 늦어졌고, 콘솔 개발킷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4나 엑스박스 원에서 이 게임이 어떻게 실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외부 테스트 결과 콘솔 게임기에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영진은 2020년 10월, ‘사이버펑크 2077’의 골드 디스크행을 발표했으나 개발자들은 당시에도 디버깅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결국 2020년 12월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은 수많은 버그와 많은 문제점으로 원성을 사게 된다. 유저들의 악평 속에 CDPR은 결국 사과를 했고, 환불 약속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지속적인 사후 지원을 통해 버그를 수정하고, 게임을 완성하는 방법만이 남은 것이다.

 

한편 ‘사이버펑크 2077’의 감독을 맡은 아담 바도스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를 반박했다. 그가 게시한 반박문을 보면 E3 쇼에서 공개한 데모와 실제 게임이 다를 수 있고, 게임 제작 도중 사양이 변경되는 것은 창조 과정의 일부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영되는 것이다. 구 콘솔 게임기의 문제는 잘 알고 있고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펑크 2077’의 논란 속에 폴란드의 소비자 보호 기관인 UOKiK는 향후 패치를 모니터링 하기로 결정하고, CDPR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작년 소득의 10%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폴란드의 불공정 시장 관행에 대한 대응법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제품 계약을 체결하기 전이나 체결한 후 일반 소비자의 구매 판단을 왜곡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면 부당하다고 4조 1항에 명시하고 있다. 폴란드는 불공정한 시장 관행에 대한 대응법 제 6조에 의하면 월평균 매출액과 12개월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벌금은 10%를 초과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준혁 기자 | jhle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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