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콘솔 버전의 퀄리티에 심각한 문제로 유저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CD 프로젝트 레드의 신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현재 상황 CD 프로젝트 공동 창업자인 마르친 이빈스키가 직접 나섰다.
마르친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최근 공개된 영상에 직접 등장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이유 등에 대해 해명했다. 영상을 시작하며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CD프로젝트의 창업 이념인 ‘게이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정직함’을 믿고 게임을 예약 구매해주셨지만 PC 버전과는 달리 콘솔 버전이 원하는 품질에 미치지 못해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으며, 저와 경영진 모두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발매 후 개발진에 쏟아진 온갖 비난과 협박에 대해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과 경영진이며 게임 출시 역시 자신과 경영진이 내렸지만 결코 이런 사태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개발진들은 다들 정말 뛰어난 인재이며 열심히 일한 만큼 그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가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출처=이빈스키 공동 창업자 영상캡처)
이어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사이버펑크 2077’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왜 이러한 일이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이버펑크 2077’은 수많은 커스텀 오브젝트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 시스템과 매커니즘 등 엄청난 규모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담고 있으며, 게임의 각 요소가 하드웨어적으로 부담이 적은 평평한 지역에 넓게 배치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도시 안에 밀집 배치되어 자신들에게도 매우 큰 도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하드웨어의 차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먼저 PC에서 멋진 도시를 만들고 이를 콘솔, 특히 구세대 기종에 맞춰 조정하는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고 밝힌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이 이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의 콘솔버전이 가진 문제 중 하나로 “도시의 밀집도는 높고 구세대 콘솔의 디스크 대역폭은 낮았기에 게임 내 스트리밍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야 했다.”고 지적한 뒤, “수정과 개선 작업을 진행한 후 실시한 내부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게임에서 겪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게임은 매일 크게 개선되었기에 ‘데이 제로’ 업데이트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또한 리뷰용 키의 제공 일정이 다르게 진행된 것에서도 PC 버전의 경우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완성도에 올라왔기에 12월 첫 주에 리뷰키를 전달했지만, 구세대 콘솔의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데이 제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해 조금 늦은 12월 8일에 전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이러한 실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작업 형태를 재택근무로 전환했기 때문이라 주장했으며, 재택근무로 인해 영상통화나 이메일로 업무가 진행되며 놓치는 부분이 생겼으며 작업 진행 단계에서도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 2021년 업데이트 로드맵도 함께 공개됐다(사진= 사이버펑크 2077 홈페이지)
한편 앞으로의 ‘사이버펑크 2077’의 개선 계획에 관해서는 “‘사이버펑크 2077’을 오랫동안 지원할 것인 만큼 게임을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며 10일 이내로 첫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수주 내로 더 큰 규모의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출시 직후에 공개할 예정이던 무료 DLC의 경우 게임 개선과 업데이트에 집중하기 위해 출시시기를 연기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하위 호환을 통해 서비스되는 엑스박스 시리즈와 플레이스테이션5 등 차세대기 버전 업데이트의 경우 2021년 하반기 중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 발표했다.
영상을 마무리하며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는 “CD프로젝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저희는 놀라운 게임을 만들고 싶고 게이머들과 열린 소통을 하고 싶다. 최우선 목표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사이버펑크 2077’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며, ‘사이버펑크 2077’ 외에도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준비 되는대로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의 영상에 대해 유저들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개발 기간을 수차례 연기하면서 나온 결과물에 대해 ‘하드웨어의 차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어려운 개발 방법을 선택했기에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고 이야기한다면 결국 자신들이 개발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창업 이념이 ‘게이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정직함’이라고 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설명 과정이나 내용 역시 직접적인 소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황에 대한 이유로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핑계를 대는 것은 결국 개발진들에게 화살을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며 “영상 서두에서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과 경영진이며 개발진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사이버펑크 2077’의 문제에 대한 이유와 해결책을 밝히는 자리에서 다른 게임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하는 것 역시 책임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며 이빈스키 공동 창업자와 CD프로젝트의 제대로 된 문제 해결 의지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