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는 데브시스터즈킹덤이 개발중인 신작 '쿠키런: 킹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르는 수집형 RPG다. 7일 사전등록자 200만명을 돌파했으니 기본 이상은 한 셈이다. IP(지적재산권)인 쿠키런이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니 의외의 결과는 아니다.
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운영 자금이 필수다. 과연 데브시스터즈의
현금 사정은 괜찮은 걸까? 회사는 지난 해 3분기 동안 매출 532억에 영업손실 약 10억 원을 기록했다. 어디선가
돈이 줄줄 샌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데브시스터즈는 100%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통해
왕성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모바일 게임 분야에 특화된 전문 창업투자회사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설립하고 제2의 데브시스터즈 발굴에
나섰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해 나부스튜디오에 10억 원을
투자했고, 한국워크데이라 불리는 '플렉스'의 시리즈 A 100억 투자에 참여했다.
'게임만 서비스하기도 벅찰 텐데 투자를 왜 이렇게 열심히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만 하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2018년 -9억, 2019년 55억 정도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런데 데브시스터즈벤처스의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제대로 투자를 하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폐업을 한 회사도 있고,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회사도 몇몇 있기 때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투자기업 포트폴리오(자료=홈페이지)
시리즈A 전후 단계의 초기기업에게 주로 투자를 한다며 열거한 게임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면 약 17개사 정도다. 그 중에서 모바일게임
나이츠폴을 개발한 카본아이드(Carbon Eyed)는 폐업 절차를 밟았다. 또 모바일게임 '파티파티' 개발사인
버튼(대표 신정효, 김문일)와
모바일게임 '쿠키워즈'의 개발사인 엔플(대표 최현동)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
▲ 카본아이드
법인 청산 기사
썸에이지의 자회사이자 모바일 AR게임 '고스트버스터즈월드'의 개발사인 넥스트에이지의 홈페이지도 안 열리고, 잘 나갈 것만 같은 백승훈 사단의 로얄크로우의 홈페이지도 열리지 않는다. 홈페이지가
열린다 하더라도 투자에 성공하기는 어려운데, 5년간 투자한 17개
기업 중 5개 사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브시스터즈의 2020년 3분기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데브시스터즈 벤처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다. 젤리팝게임즈가 21억, 메이커스게임즈 23억, 루비큐브 28억 등 줄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게임사업 투자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데브시스터즈
2020년 3분기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 (자료=금감원)
덩치가 큰 것은 펄어비스였다다. 데브시스터즈의 2018년 기준 매도가능증권 중에서 펄어비스 지분 2만 3100주에 대한 미실현 이익 42억 정도가 있었지만 2019년 장부에는 펄어비스가 보이지 않는다. 엑스엘게임주 주식 15억 정도가 가장 큰 증권 자산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2019년 포괄손익계산서(자료=금감원)
데브시스터즈벤처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44억의 순이익을 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당기
순이익은 44억이지만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32억이나 되기
때문. 크게 남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인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핵심 타이틀 중의 하나로 선보이는 '쿠키런: 킹덤'의 서비스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