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게임즈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어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자체 심의를 진행한다. PC게임 유통업자가 자체 등급 분류 사업 자격을 취득한 것은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최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가 사용하기로 한 등급분류 시스템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갑질 논란 및 '먹통' 논란과 관련이 있었던 제품이라 제대로 등급분류가 이루어질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8일 에픽게임즈코리아(이하 '에픽게임즈')를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 및 공고했다. 게임위는 자체등급분류 업무운영이 적정한 사업자를 지정하고 있으며, 현재 에픽게임즈를 포함한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총 9개의 사업자를 지정하여 등급분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소니(SIEK), 오큘러스, 원스토어, 애플, 카카오게임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체 심의를 진행중이다.
▲에픽게임즈
자체등급분류 사업자 지정
에픽게임즈가 다른 사업자보다 특별한 것은 게임위가 구축한 자체등급분류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직접 등급분류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게임위의 등급분류시스템을
이용하고, 그 정보를 위원회와 연계하는 것으로 시스템 구축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 향후 자체등급분류
사업자의 시스템 구축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의 자체등급 분류 사업자 지정 발표 하루 전 KBS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엉터리 예산집행과 갑질'을 보도했다. 국비 30억을 들이고도 1년째
먹통이라 예산 집행이 엉터리로 진행됐과, 프로그램 대금 미지급에 대납요구까지 존재, 게임위의 갑질 행위가 있었다는 것.
▲게임위 갑질 관련 KBS보도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017년 말 신규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고, 용역 계약상 완료 시점은 2019년 12월 말이었고, 검사 결과 '합격'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2020년 12월 시점에서 '미완성' 상태였으며, 감리 업체의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시스템 점검 대상 건 가운데 16%가
미완이었고, 완료 항목 8%가량도 보완이 필요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 관련 외주 입찰
공고(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하여 15일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미완'과 관련한 내용은 하자보수 기간 내에 개발할 것으로 판단하여 '합격'을 주었다는 것이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핵심 시스템은 이미 잘 돌아가고 있으니 상관이 없다는
것. 아울러 총괄 책임자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는 사실과 관련, 관련자 처분 및 후속조치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의 자체등급분류 사업자 지정과 관련, 국내 PC게임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먹통' 논란이 있었던 게임 분류 시스템이 잘 돌아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