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와 조이시티 등 중견 게임사들의 웹툰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IP 중의 하나로만 여겨지던 웹툰을 마치 빠져들 듯한 끈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웹툰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조이시티다. 조이시티는 지난 10월 웹툰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그간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번
돈을 웹툰 등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웹툰 전문 자회사를 설립,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던 노하우가 바탕이 된, 기존 웹툰 제작 방식과는
다른 팀 중심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주사위의신' '룰더스카이' 등
자사 주요 IP의 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웹툰화 작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자체 제작한 웹툰 IP 또는 타사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 제작을 진행하며, 게임과 웹툰의 이용자들에게 크로스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세워놨다.
▲조이시티 게임들, 웹툰으로 제작될 게임은?
이를 위해 조이시티는 지난 11월 퍼니브로 지분 10%를 인수했다. 퍼니브로는 '에오스' '포트리스2'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 IP를 활용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중개 사업에 특화된 회사다. 인기 소설, 웹툰 등의 신규 IP에
대한 지속적인 소싱을 진행하고,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의 게임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갖췄다. 신규로 진행되는 웹툰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IP는 퍼니브로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웹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한달 뒤인 12월에는 자회사 ‘로드비웹툰(Roadbe webtoon)’을 설립했다. 웹툰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전속 작가 프로그램, 웹툰 제작 스튜디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사의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주사위의신' '룰더스카이' 등의 웹툰화 작업도 추진한다. 특히,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M’은 게임과 웹툰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라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도 자사의 게임 IP를 다시 웹소설과 웹툰에서 붐업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미르의 전설' IP 사업 다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 중 하나다. 위메이드는 지난 2일 '미르의전설2'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웹소설 ‘금갑도룡’을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공개했다. 국내 대표 무협소설 작가 중 한명인 ‘좌백’과 ‘진산이 공동
집필한 작품이다.
‘신(新) 미르의 전설’이라는 VR 게임 속에서 최강 보스의 모험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속 추억과 웅장한 무협의 세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품 무협 판타지 소설이다.
웹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웹툰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이 25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공개된다. 웹소설과 동일한 내용이며
국내 유명 웹툰 전문 스튜디오 케나즈의 웹툰 제작팀 ‘정글 스튜디오’의
작가 그린비와 블랙솔트가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카카오페이지
미르의전설: 금갑도룡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 웹소설과 웹툰의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IP 라이선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에는 웹툰, 소설 전문 플랫폼 ‘미스터블루’와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을 통해 웹툰 '미르의
전설: 잊혀진 전사들'을 선보인 바 있다.
웹툰을 모바일로 개발하는 형태도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초 스마트폰의
부흥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형태다.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캐주얼 게임 개발사 라인스튜디오(LINE studio, 대표 이정원)는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 중이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 은 2018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여성 독자 순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일본, 프랑스, 동남아, 스페인어권 각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40억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히트 작품이다.
평범한 여고생 임주경이 메이크업으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주경, 수호, 서준 세 청춘의 삼각 로맨스 전개를 화려한 그림체로 그려내어
전세계 10대 20대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여신강림’은 tvN의 수목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중에 있다.
게임은 원작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저들에게 웹툰의 재미 요소와 게임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 장르나 구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공개되지 않았다.
▲웹툰 여신강림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겸 퍼블리셔인 다야몬즈(대표이사: 김동균)도 웹툰으로 게임을 만든다.
네이버웹툰의 액션 장르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액션 장르 최고 인기작 중 하나인 '호랑이형님'이다.
웹툰 호랑이형님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역동적,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한
작품으로, 다야몬즈는 원작의 섬세한 연출과 컷씬을 게임속에 최대한 녹여내 웹툰 본연의 재미와 함께 게임의
액션성을 최대한 살려낼 예정이다.
다야몬즈는 웹툰 기반 최초의 흥행작인 ‘갓오브하이스쿨’을 개발한 회사로 IP고유의 특징을 게임으로 표현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대도가 있는 작품이다.
▲웹툰 ‘호랑이 형님’
웹툰을 활용하여 게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유주게임즈코리아는 11월 수집형 RPG '그랑삼국'에서
웹툰 ‘호랑이형님’ 콜라보레이션 실시했다. 콜라보 방식은 웹툰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는 방식이다. 신규 던전인
시공외전 던전에서 호랑이형님의 주요 악역인 ‘추이’가 던전
보스로 등장, 삼국 무장과 ‘산군’을 죽이려 한다. 사용자들은 정의로운 ‘산군’이 되어 삼국 영웅들과 함께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 외에도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X 네이버 게임 콜라보 이벤트인 ‘2020 연말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웹툰 부분을 시상한다. 또 엔픽셀은 신작 MMORPG '그랑사가’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량의 웹툰을 선보였고, 파이널 CBT 웹툰 감상평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웹툰 제작사인 이야기나무의 김지훈 대표는 게임에서 웹툰으로 넘어간 케이스다. 다년간
게임 업계에서 게임 퍼블리싱 관련 업무를 진행한 김 대표는 웹툰 업계로 건너가 게임 업계에서 배운 노하우를 웹툰 업계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야기나무의 웹툰 ‘테이밍 마스터’는
게임으로도 나와 있다.
▲게임으로 나온 '테이밍마스터'
이야기나무 김지훈 대표는 "웹툰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40만~300만명까지 보는 웹툰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런 충성도 높은 작품들의 인지도와 재미가 게임의 제작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올해까지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웹툰을 만드는 방식을 많아 취했는데 내년 부터는 자체IP 제작하는 웹툰도 많이 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야기나무에도
내년에는 "추귀", "엘프 헌터
연대기" 두작품을 자체IP로 웹툰을 제작할 예정이니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