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탄생한지 10년 이상이 지난 ‘초차원게임 넵튠’ 시리즈. 원래 이 게임은 일본에서는 ‘VVV튠’이라는 타이틀이었지만, 국내에서는 ‘VVV넵튠’으로 변경됐다. 넵튠 시리즈 팬을 더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 시리즈는 특이한 세계관을 자랑하는데, 바로 게임과 관련한 사건에 대한 것이고, 유명 애니메이션의 패러디도 등장한다.
이번에 출시된 ‘VVV넵튠’은 시리즈의 10주년 기념작 중 하나로, 무려 TPS 게임으로 장르를 변경했다. 버추얼 랜드에 존재하는 행성 EMO가 안티라는 침략자의 공격을 받고, 이에 행성을 위기에서 구해줄 구세주를 소환한다. 구세주란 다름아닌 게임업계의 수호여신인 넵튠, 느와르, 블랑, 벨, 그리고 버추얼 아이돌로 활약 중인 미이와 유우, 바이스, 리피트 등이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실존하는 여러 버추얼 유튜버들이 콜라보를 통해 게스트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 게임은 캐릭터에 따라 2종류의 액션이 준비되어 있다. TPS와 근거리 위주의 액션. 총기류를 사용하는 것은 4여신이고, V 아이돌은 근접전 위주로 전투를 해야 한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여신과 V 아이돌을 마음대로 교체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모두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간단한 미로를 오가면서 길을 찾고, 적과 전투를 펼치고, 최종적으로는 보스와 전투를 하게 된다. TPS와 근접 액션을 함께 즐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게임 밸런스는 붕괴에 가깝다. 심각할 정도로 여신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여신은 원거리에서 총기를 발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적들을 공격하기가 훨씬 쉬워서 난이도가 대폭 내려간다. 반면 V 아이돌은 근접 공격을 통해 적을 공중으로 띄우거나 빠르게 회피하는 등 액션성이 강하지만 적과 싸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조무래기 적이라도 얕잡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약해서 적 몇 마리에게 포위되면 전투불능 상태가 되곤 한다.
▲ 튜토리얼을 통해 시스템을 착실하게 익혀야 한다
거대한 보스전은 더더욱 그렇다. 보스들은 강력한 공격을 해 오지만 V 아이돌은 근접해서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을 피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신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이 게임은 그냥 성향에 맞는 여신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스전은 일반 필드와의 전투와는 다르게 별도의 전투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노래의 힘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으로, 사운드 게이지를 가득 채우면 전투에 보너스 능력을 주는 레조넌스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레조넌스 모드 중에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사용 가능한 피니쉬 드라이브라는 보스용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여신과 V 아이돌의 멋진 연출을 볼 수 있다.
여신은 TPS라고는 했지만 게임 플레이 감각은 어떻게 보면 ‘아머드 코어’ 같은 메카닉물에 더 가까운 구성이다. 또한 조준 보정을 통해 오차 없는 타겟팅이 아니어도 적을 공격할 수 있어 더욱 쉽다. 물론 조준 보정은 끄는 것도 가능하다. 여신은 캐릭터에 따라서 일반형, 스나이퍼, 차지형으로 타입이 달라진다. 그리고 여신은 회피가 없어 대시를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해야 한다.
▲ 보스전은 시스템이 약간 달라진다!
▲ 특정한 연출들은 꽤 볼만하지만...
이 게임은 넵튠 시리즈의 팬들을 겨냥한 게임으로,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지만 완성도가 좋지 않다. 밸런스 붕괴와 쓸모 없이 복잡해 보이는 시스템, 그리고 단순한 게임 구성 등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이다.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여전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의외로 재미있는 댄스 게임 비트틱 같은 장점도 있다. 하지만 게임의 핵심인 TPS 혹은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낮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여러 단점들이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너무 심심한 레벨 디자인과 단순한 적들의 공격 패턴, 그리고 같던 공간을 다시 이동할 때도 적이 재등장해서 플레이가 귀찮아진다거나, 브이튜버의 음성의 볼륨이 맞지 않는 등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여러 단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액션이나 TPS 게임 같은 수준의 완성도를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넵튠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신도라면 좀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 미소녀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