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둔 ‘스파이더맨’이 다시 돌아왔다. 물론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피터 파커가 아닌 마일즈 모랄레스다. 게임의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1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서 시작한다. 2년여 만에 출시됐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게임 규모는 작아졌지만 알찬 게임으로 태어났다. 게임의 주요 무대는 뉴욕 할렘가이며, 초보 영웅 마일즈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잘 담아냈다. 세계적인 대도시 뉴욕에서 피터 파커를 대신해서 스파이더맨 역할을 하게 된 마일즈는 록슨 에너지와 언더커버라는 범죄 집단 간에 발생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게 된다.
게임의 기본 플레이는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오픈월드로 펼쳐지는 뉴욕을 배경으로 웹 스윙을 통해 빠르게 이동하며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웹 스윙으로 빠르게 도심 사이를 활공하는 것은 맞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 보인다. 가끔은 거미줄을 놓칠 듯 하고, 하강하다가 추락하는 모습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성장해 나가게 된다. 이번에는 웹 스윙을 하며 공중에서 버튼 조합을 통해 다양한 묘기를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생체게이지를 올리거나 경험치를 얻기도 한다. 풋내기가 점점 영웅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초보 영웅으로!
전투 역시 기본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적들이 더 강력하고 어려워 졌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에게 여러 가지 능력이 생겼다. 생체 전기와 투명 능력을 통해 전투를 좀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투명화 능력은 사용 시간이 짧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이용해야 한다. 마일즈의 생체 전기는 L1 버튼과 다른 버튼을 조합하여 베놈 스킬로 완성된다. 베놈 펀치 한 방으로 적을 시원하게 공격할 때의 상쾌함은 이 게임의 전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마일즈는 레벨이 오르면 점점 해금할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고, 슈트 역시 액티브와 패시브로 나누어 각각 2개씩 사용할 수 있어 플레이 방식이 더 다채로워졌다.
듀얼센스로 전달되는 감촉 또한 최고다! 전투에서의 감각은 물론이고
어댑티브 트리거 덕분에 거미줄로 사물을 끌어당길 때 물체의 무게에 따라 압력이 다르게 표현되고, 거미줄을
발사할 때의 느낌도 다르게 느껴진다. 웹 스윙을 할 때도 가속이나 감속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듀얼센스는 스파이더맨의 감각을 게임으로 잘 표현해 준다. 이
느낌 때문에라도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5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레이 트레이싱을 통한 고급스러운 효과도 좋지만 60프레임 모드를 통해서 플레이하다
보면 30프레임으로 되돌아가기 싫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SSD 덕분에 로딩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 전투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베놈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더 발전시킨 것이 이번 게임의 특징이다. 특히 전작에서 게임 흐름을 끊어먹던 퍼즐 요소가 많이 사라졌다. 주파수 맞추기나 전압 맞추기 등의 퍼즐과 사진찍기 등을 삭제하고 게임 진행 과정에서 간단한 퍼즐이 추가됐다. 그래서 게임 도중 퍼즐이 흐름을 끊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과도한 수집 요소도 없다. 그 대신 친절한 스파이더맨 앱을 통해 받는 보조 미션이 많이 생겼다. 보조 미션은 창문 닦기나 고양이 찾기 같은 황당한 미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아닐까? 물론 게임 도중에는 범죄가 여기 저기서 일어나서 위기에 빠진 사람들도 도와줘야 한다.
▲ 스텔스는 오래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반면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게임 콘텐츠 양이 많지 않다. 보스는 몇 종류 없고, 메인 스토리는 8시간 정도면 엔딩에 도달할 정도로 짧아졌다. 아무래도 2년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 때문에 전작 이상의 볼륨을 갖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반복적인 미션들을 많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20~30시간 정도면 100% 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는 플레이스테이션 5를 구입한 유저라면 놓칠 수 없는 게임이다. 마블 팬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수 밖에 없다.
▲ 어떤 슈트를 입을까?
▲ 수상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