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의 기대작 ‘미르 4’가 오랜 기다림 끝에 11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르’라는 인기 프랜차이즈의 최신 넘버링 게임인 만큼 처음 ‘미르 4’의 존재가 발표된 이후 이 게임은 꾸준히 기대작의 자리에 위치했다.
지난 ‘지스타 2020’ 기간 동안 개최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서비스 일정과 사전 예약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음이 발표되었으며, 함께 소개된 주요 시스템 역시 눈길을 끄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이에 유저들은 과연 ‘미르 4’가 전작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이러한 관심은 서비스 첫날 수천 명에 달하는 대기 인원과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 4대 스토어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미르 4’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광활한 미르 대륙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이 수놓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그리고 있는 MMORPG다. 이 게임은 ‘미르의 전설 2’로부터 500년 뒤의 미르 대륙을 무대로 비천왕국, 사북왕국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비천 왕가가 몰락해 도망자 신세가 된 '천파 공주'를 지키기 위해 대법사 사르마티와 유저가 조작하는 캐릭터들을 비롯한 제자들이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대도를 휘두르며 적을 분쇄하는 ‘전사’와 원소의 힘으로 불과 얼음을 다루는 ‘술사’, 다양한 공격과 함께 자신과 일행의 생명을 지키는 ‘도사’, 긴 창으로 적을 꿰뚫는 ‘무사’로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면 주어지는 여러 항목에 따라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데, 얼굴의 형태부터 특징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초반에 스토리 전개에 따라 튜토리얼을 겸한 다양한 미션이 주어지며,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금씩 늘어난다. 조작은 직업 특성에 따른 다양한 스킬들과 함께 경공술과 운기조식과 같은 무협 세계관에 어울리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으며, 전투나 채집에 자동 요소가 있기 때문에 직접 조작과 자동 조작을 오가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10월에 진행했던 비공개 테스트때 받았던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었다는 쇼케이스의 개발자 코멘트처럼 정식 서비스버전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속도감과 타격감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던 유저들이 많았던 만큼 스킬 사용 등 전투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빨라졌으며, 타격감 향상을 위해 화면 효과가 추가되어 공격 한 번, 스킬 한 턴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20레벨 대 부터 들어갈 수 있는 던전은 유저들의 성장과 몰이사냥, 그리고 다양한 자원 채취에 큰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단순히 스토리에 따라 일방통행하는 것 외의 요소들을 제공하며 게임의 재미를 보다 높여준다. 특히 다양한 임무 요소가 진행되는 곳으로 자동 임무 진행 시스템과 결합되면 자원의 수집과 캐릭터의 성장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다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게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우선 게임의 도입부 진행이 다소 진부하다는 점으로, 스토리에 따라 튜토리얼 미션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은 좋지만 그 진행에 있어 너무 꼼꼼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게임의 진행 자체도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친절한 것은 좋은데 유저들을 너무 어린아이 취급한달까? 오랜만의 신작에 대한 개발사의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한 게임의 그래픽, 그 중에서도 캐릭터의 표현이 2020년 말에 선보여지는 게임이라 말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다. 분명 멋진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정작 게임 내에서는 그 멋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색상의 표현이 전반적으로 탁하게 보인다는 점 역시 게임의 분위기는 잘 살리지만 무협물에 기대하는 화려함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무협물의 가장 기대되는 요소중 하나인 ‘경공술’의 표현에 있어 벽을 탈 수 있는 반사 경공은 게임 진행에 편리함을 주었으나, 그 외의 요소들은 기존에도 비슷한 요소들이 이미 구현된 경우가 많아 조금 더 화려한 모습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 다양한 무공을 익혀 활약하게 된다

이번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미르 4’는 무협물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이야기와 독창적인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시스템이 결합되며 서비스 초반부터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K-FANTASY’로서의 재미를 전달하겠다는 그 뜻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유저는 이러한 게임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며 게임의 만듦새를 인정, 4대 스토어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르 4’는 첫 걸음을 내딛는 아기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성공적인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제는 꾸준한 관리와 콘텐츠의 추가, 그리고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오랜 시간 인정받을 수 있는 명작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