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토즈 하면 '애니팡'이다. 최근 ‘애니팡4’까지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며 애니팡 기업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애니팡 1편부터
워낙 퍼즐게임에 특화된 기업이라 지금까지 퍼즐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다. 특히 '워 에어 베어스 더 퍼즐'은 랭커에 속할 만큼 필자의 최애 게임
중 하나였다. 당시 이 게임은 카툰네트워크의 IP를 가져와서
만들었는데, 워낙 퍼즐에 대한 노하우가 높다 보니 IP게임이
가지는 허술함을 잘 극복해 내고 중독성 높은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어냈다. 실제 선데이토즈는 10년 가까운 스마트폰 퍼즐게임에 대한 노하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스테이지를 디자인하고 밸런스를 맞춘다 하니 퍼즐게임에 대한 퀄리티에 의심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기업이 전혀 색다른 장르인 소셜 네크워크 게임 도전에 나선다. IP는 '워베어...'의 카툰네트워크 IP다. 이 게임은 카툰네트워크의 '파워퍼프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더 어메이징 월드 오브 검볼', '위 베어 베어스' 등 인기
IP 4종을 활용해 만든 아바타 육성형 풀3D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이다.
선데이토즈 김동인 PD는 "검증된 인기 IP 4종을 기반으로 구성한 아바타, 코스튬, 게임 배경에 현실 세계를 담아낸 시스템과 방대한 콘텐츠를 담은 이번 신작이 일본 게이머들에게 SNG 장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곰돌이는 어디있는지
모르겠소, 테스형~
그런데 게임을 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아, 카툰네트워크 캐릭터가 있었나?'하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게 수백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던 '워 베어 베어스 더 퍼즐'과 관련된 IP도 전혀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게임사가 언급하는 카툰네트워크 IP가 주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나머지 3개 IP도 낯선 걸 보면 굳이 비싼 라이선스비를 주고 게임을 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마음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애니팡 IP는
동물밖에 없어서일까?
▲깔끔한 그래픽, 귀여운 아바타
그럼에도 그래픽은 칭찬할 만하다. 깔끔하다. 계정 생성시의 느낌은 닌텐도에서 아바타를 생성하는 느낌이다. MMORPG에서처럼
실사 같은 멋진 아바타는 아니지만 꽤나 높은 수준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고, 돌아다니는 필드나 인터페이스
역시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다. 하나 개선할 부분은 있다. 채팅을
하면 게임 상에만 표시되고, 공동 채팅창에는 나타나지가 않아서 현재 채널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전체 채팅창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게임사가 언급한대로 이것저것 할 것이 많다. 소셜게임인 만큼 친구추가도
해야 하고, 낚시도 해야 하고, 음식도 만들어 팔아야 하고, 퀘스트도 진행해야 한다. 얼마나 이 퀘스트가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쟁을 위한 MMORPG처럼 막 달려야 할 이유는 없다. 음식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성격 급한 사람들은 쉽게 나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 물건을 파는
재미, 낚시를 하는 재미
그것만 아니라면 이 게임은 힐링이 되어줄 만하다. 전투가 없기 때문이다. 퀘스트를 받아서 음식 만들어주고 칭찬받고, 폐지 주워서 팔고, 낚시하는 등의 패턴이 반복된다. 아울러 친한 친구들과 길드를 만들어서
채팅도 할 수 있고, 길드장(시장)을 뽑는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시스템은 복잡해 보여도 하루 이틀이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전투가 없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겨룰 것이 없기 때문에 피로감이
덜해서 힐링에 안성맞춤이지만 반대로 뭔가 해야겠다는, 쟁만큼의 확실한 목적성이 부족하다. 그 자체가 힐링일 수 있지만, 게임을 할 이유도 없어지기 쉽다.
이 게임의 핵심은 '친구'들이고, '길드(타운)'다. 친구들끼리는 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그것은 쟁을 위한 게임에서
단순히 전투에 참가하는 '친구'나 길드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타운을 만들어 시장을 뽑고 그 공동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면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다.
▲타운(길드)을 만들어 보자
커뮤니티 활동이 없이 싱글로 진행한다면 색다른 경험이지만 아주 평범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끈끈한 커뮤니티를 기본으로 하는 소셜게임인만큼 MMORPG에 준하는 대박이 날 수 있다. 지금은 백지 상태로 보인다. 게임사가 이 끈끈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운영을 펼쳐나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