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데스 스트랜딩’, 사진=베레타
게임 덕분에 구원을 받은 한 부부의 감독적인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베레타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10일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데스 스트랜딩 덕분에 구원받은 우리 부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30대 초반 부부.
부부는 게임을 하다 만났다. '오버워치'를 하다가
보이스챗으로 욕하며 싸우다 정이 들어 인연이 됐다.
아내는 일명 '히키코모리'라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다. 아내가 그렇게 된 것은 부부의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아이는 폐에 물이 차는 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고, 그때부터 아내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게임
‘데스 스트랜딩’, 사진=베레타
이후 아내는 '데스 스트랜딩'이라는
게임에 빠졌는데 이유는 게임 속 캐릭터인 BB가 자신의 아기를 닮았기 때문. 아내는 특히 게임 속에서 인큐베이터 속 아기와 소통하는 주인공의 아버지의 모습에 몰입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를 바랐던 게임 속 상황과 현실 속 자신의 간절함이 같았기 때문.
▲게임 ‘데스 스트랜딩’, 사진=베레타
그리고 결국 인큐베이터 속 아기가 세상에 나와 활동하는 모습을 본 아내는 고양감을 이기지 못하고 한바탕 오열했다. 이 장면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사연을
읽으면서 그 상황 속에 빠져들었던 것.
엔딩을 본 후 아내는 1층까지 내려왔다. 남편은 그것을 두고 "아마 '데스 스트랜딩'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데스 스트랜딩'은 그저 상업적인 게임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세상과
단절된 아내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고 회고했다.
▲커뮤니티 사연 원글 반응
사연을 읽은 한 네티즌(QQN)은
"감동적이다. 아내도 용기를 얻고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지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비흐)은 "이 글이 퍼지면서 많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공감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원글을 보기 위해 이곳에 가입했고 소소한 이야기들이나 어쩌다 만난 운명처럼 즐거운
일도 들어보고 싶다. 제작자도 자신의 게임을 통해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기뻐할까"라며 부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크흑,
이게 게임의 순 기능이지", "감동적이다", "울었다", "이 사연을 읽던
나도 막판에 대판 울어버렸는데 본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게 게임이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구나"라며 감동적인 사연에 댓글을 남겼고, "모두 감동받는
부분은 같구나. 특히 저 부분은 정말 북받쳐 올랐겠다"라며
게임의 감동적인 부분을 얘기하며 코지마 히데오 게임의 높은 게임성이 부각됐다.
▲’데스 스트랜딩’ 출시 이후 서울을 방문한 코지마 히데오, 사진=게임와이
코지마 히데오의 최신작 '데스 스트랜딩'은 '데스 스트랜딩이라는 초자연적인 사건에 의해 인류 문명이 붕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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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인 BT가 플레이어의 앞을 가로 막는다. 특히 BT라는 적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 초반에는 플레이어를 아주 괴롭게 만든다. 특히
인간 적을 만난 경우에는 메탈 기어 솔리드처럼 적의 기지에 몰래 잠입하여 화물을 훔쳐 온다거나 적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코지마 히데오 특유의
잠입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