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이는 기대작 '엘리온'이 무료가 아닌 이용권 방식을 도입한 사실상의 '유료게임'으로 설정됐다. 사용자들은 9900원 이용권 판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다만 초반 분위기와 게임성이 "비싸다"와 "혜자다"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엘리온의 쇼케이스에서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PC사업 본부장은 "MMORPG가 무료화되면서 단기적인 매출이나
트래픽은 늘었지만 인플레이션, 작업장의 개입으로 인한 개인거래 훼손,
서비스 저하 등의 단점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북미유럽 지사의 ‘검은사막’에
적용된 바이투플레이(Buy To Play)에 주목, 한국
업계 최초로 바이투플레이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초기 MMORPG는 월정액제의 유료게임 형태였지만 최근 들어 부분유료화로
전환되는 추세여서 카카오게임즈가 이용권 구매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은 추세를 거스르는 선택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일반 사용자라면 패키지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지만 PC방에 가면
무료다. PC방에서는 무료로 접속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박스를 주는 등의 혜택을 준비중이다. 김 본부장은 "바이투플레이는
이용권 구매자와 초대권 이용자, 카카오게임즈 PC방 접속자에게만
선별적으로 게임이 오픈되고, 그로 인해 클린한 게임환경이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상하한가 제한 없는 거래소, 지정된 개인간 거래가 가능하다"며 "엘리온의 이용권 자체는 매우 저렴하다. 더 나아가서는 동일
금액 상당의 루비를 페이백해주기 때문에 코어유저에게는 오히려 큰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온의 이용권은 계정 최초 단 1회만 구매하면 된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월 정액제로 매달 내는 방식이 아니다. 추가적인
편의성, 치장성 중심의 아이템은 캐시화인 루비로 구매할 수 있다. 강화
등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아이템들은 기어로 판매된다. "기어는 루비 또는 게임 내 골드와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핵심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3개의 패키지로 준비된 엘리온
카카오게임즈는 쇼케이스 직후 이용권에 포함된 한정판 사전등록 패키지를 판매한다.
특별히 12월 9일에 모든 패키지 이용권 구매자가
엘리온 내에서 유일한 계정명과 캐릭터명, 오픈 서버를 고를 수 있는 사전 캐릭터 생성 전야제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패키지와 스페셜 패키지에는 게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아이템들이 패키징되어 있다. 이번 사전등록 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는 라이언, 어피치 소환수와
씽씽카라는 탈 것이 있다. "초대권도 들어있고, 무엇보다
엄청난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셜명이다.
▲스페셜 패키지에 들어가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한편 엘리온이 이용권 구매에 따른 사실상 유료게임이라는 지적과 관련, 김
본부장은 "바이투플레이를 천명한 이상, 유료게임
맞다. 하지만 MMORPG 진성 사용자 취향에는 더 맞을
것이다. 다만 이용권 구매 가격이 9,900원밖에 안 돼서
매우 저렴하고 동일금액 상당의 재화로 페이백을 한다. 또 부분 유료화를 통해서 편의성, 치장성은 캐시재화로 접근 가능하지만 핵심 게임 아이템에서는 중간 화폐로 접근하려 한다. 따라서 부분 유료화의 비중이 좀 더 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이용권 구매 방식 판매를 사용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패키지를 샀는데 편의성 아이템을 또 사라는 것은 이중 과금이다. 확장팩 추가 구매라면 이해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9900원에 이용권과 9900원 상당의 캐시 재화인데 이것도
마음에 안 들면 애초에 게임에 돈 쓸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용을 위한 지불 방식은 MMORPG 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계정 양산과 봇, 핵 사용자들을
막는 용도일 것"이라며 "만원이라는 금액은
매우 적은 금액이지만 사용자가 지불할 '가치'를 느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초반 게임 분위기와 사용자들의 평가에 따라서 엘리온의 입장료 만원은 ‘비싸다’와 ‘혜자다’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9900원으로 작업장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이용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네티즌과 관련 한 네티즌은 "이용권은 이미 서양 RPG에서는 흔히 사용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서양에서 하려면 확장팩 따로 구매하고 정액제에 인게임 아이템까지 판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에 저런 수익모델이 없었을 뿐이지
근본 없는 모델은 아니다. 다만 인게임 아이템이 별로거나 PC방
혜택이 너무 크면 욕먹어도 싸다"고 말했다. '운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사용자들의 평이다.
사실 이번 엘리온이 '전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쟁'게임의 표본과도 같은 '리니지'를 떠올리는 네티즌도 있다.
한 네티즌은 "리니지를 하는 아재들처럼 과금 상관없이 떼쟁만 잘 만들어지면 돈
쓸 사람은 많다. 과금이 악질이든 아니든 말은 초식 유저들도 게임 할 수 있다고 포장하지만 실질적인
타깃 사용자는 떼쟁 좋아하고 돈 많이 쓰는 리니지 유저들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이 의견을 뒷바침할만 한 부분이 '별의축복'이다. 사용시 사냥 경험치 5% 증가, 초대 활동력 50% 증가 등 지속적인 버프 효과가 있는 아이템으로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의 축복 아이템을 떠올리게 한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자면 기대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과금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색다른 과금 방식보다 정식 서비스 이후 초반 분위기와 게임성이 더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리니지 시리즈처럼 호승심 자극하는 '쟁'게임으로 남을 것인지, 또 카카오게임즈의 말대로 오랜만에 PC게임 갈증을 풀어줄 대작 중의 대작으로 거듭날 것인지, 12월 10일 엘리온의 출시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