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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를 휴대기로 포지셔닝하나?

[ 등록일시 : 2019-07-31 00:00:00 ]



닌텐도의 스위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게임기였다. 휴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TV에 연결하여 거치기 형태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위치는 휴대용으로는 고성능이고, 거치용으로는 경쟁 게임기에 비해 부족한 성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닌텐도는 3DS의 뒤를 이어 스위치를 휴대용 게임기로 활용하려는 듯 하다. 닌텐도는 최근 스위치 라이트라는 휴대용 기기를 발표했다. 스위치와 일부 사양을 빼고는 동일하지만 더 작아지고, 컨트롤러의 분리가 안되는 등 철저하게 휴대용 게임기로서 개발됐다. 물론 휴대용 게임기답게 액정이 6.2인치에서 5.5인치로 줄었고, 무게도 398G에서 275G으로 가벼워졌다. 가격도 10만원 정도가 저렴한 249,800원이 됐다. 이로서 게임보이와 게임보이 어드밴스 시리즈를 이어 DS와 3DS를 잇는 휴대용 게임기로서 스위치가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스위치가 휴대용 게임기가 된다고 해도, 닌텐도의 전략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애당초 스위치를 발매 후 몇 년 뒤에는 휴대기기로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 이미 세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휴대용 게임기가 되면 게임 소프트의 전략에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는 화면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고퀄리티의 게임과 대사가 많은 게임(자막 크기가 작아지는 문제가 생긴다)의 제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일부 게임은 6.2인치 액정에서도 글자 크기가 작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용 게임기의 특성상 이동 중에, 쉬는 시간에 잠시 즐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지금보다 좀더 휴대용 게임기에 알맞은 게임들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E3에서 3DS용이지만 미니 게임의 대명사 메이드 인 와리오의 신작이 공개됐다. 스위치로도 새로운 시리즈가 제작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닌텐도 개발진 내부에 있다. 지금까지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로, 2개의 게임을 제작해 왔다. 물론 게임기의 특성에 맞도록 개발해 왔고, 모두 완성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오직 스위치 1개로 개발하면 된다. 이 말은 앞으로 좀더 많은 게임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닌텐도가 20여년 동안 발매한 게임들을 보면 마리오와 젤다, 마리오 카트, 포켓 몬스터, 별의 커비, 요시, 동물의 숲, 동키콩, 대난투 시리즈 등을 꾸준하게 발매해 왔다. 그리고 이 게임들은 당연하게도 대부분 2개 이상씩 발매해 왔다. 가정용과 휴대용으로.


이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위치 1개로 기종이 통일되면 2개의 기종에 맞도록 개발할 필요가 없어 개발팀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기존 IP가 아닌 스플래툰처럼 새로운 게임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스케쥴상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아이디어나 컨텐츠가 있기 마련이고, 그러한 아이디어는 후속작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사장되기도 한다. 또한 괜찮은 컨셉이지만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2개의 기종으로 제작해야 하는 개발팀의 스케쥴로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개의 게임기로 제작한다면 반복되는 IP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의 게임을 제작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아무튼 닌텐도는 이제 스위치를 휴대용 게임기로도 포지션한다. 스위치는 아주 인기가 좋은 게임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최강의 휴대용 게임기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탄생한 이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DS는 1.5억대라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보여줬지만 3DS는 그의 절반인 7,50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3DS가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면 소니는 PSVITA의 사업을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휴대용 게임기가 바로 스위치다. 이제 스위치는 현대인에게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생활에 필수이지만 휴대용 게임기는 필수가 아니다.


이에 닌텐도는 스위치 라이트를 통해 가격을 인하하는 등 스마트폰과 경쟁할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게임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특히 대다수의 스마트폰 게임들이 FREE TO PLAY인 것을 감안하면 스위치의 게임 가격은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완성도와 재미가 훌륭한 게임은 당연히 많겠지만. 아마도 닌텐도의 개발팀들은 과거 세상을 놀라게 했던 닌텐독스나 두뇌 트레이닝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게임을 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곧 펼쳐질 스위치 대 스마트폰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이준혁 기자 | rainbow1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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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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