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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넷플릭스 게임 다큐 '하이스코어'가 다루지 못한 이야기

[ 등록일시 : 2020-08-25 12:07:31 ]


 

혹시 하이스코어라는 다큐멘터리를 들어 봤는가? 하이스코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6부작 다큐멘터리로, 비디오 게임의 태동기부터 16비트 시절의 발전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1화부터 비디오 게임의 선구자격이었던 아티리의 성공과 몰락, 닌텐도의 성공, 롤플레잉 게임의 탄생, 닌텐도 대 세가의 게임기 전쟁, 격투 게임의 성공, 스타 폭스, 둠 등 3D 게임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각 화마다 당시 실제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등장하여 당시 개발 상황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들려 준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나사카도 도모히로, 아타리 창업자 놀런 부슈넬, 팩맨을 개발한 이와타니 도오루, 그리고 아타리를 몰락하게 만든 ET를 개발한 스콧 워쇼, 울티마를 만든 리차드 개리엇, 미국 세가의 사장이었던 톰 칼린스키, 울펜슈타인과 둠을 만든 조지 로메로 등 여러 개발자들이 직접 출연한다. 이들은 197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 게임 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 업계의 상황을 들려 준다. 하지만 디테일한 이야기에서 조금씩 부족한 부분도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를 봤다면 알면 더 재미있는, 몰라도 그만인 과거 게임 업계 이야기를 조금 다뤄 본다.

 

아타리의 성공과 몰락

1972년, 아타리가 설립된 이후 퐁이라는 게임을 통해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그 후 아타리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를 개발하던 도중인 1976년, 워너 커뮤니케이션이 인수됐다. 아타리의 가정용 게임기 아타리 2600은 생각보다 인기를 얻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놀런 부슈넬은 퇴사하고, 피자를 먹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처크 치즈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한편 아타리 2600은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발매되면서 대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그리고 팩맨까지 발매되면서 성공한 이후 아타리는 1982년,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1983년 아타리 쇼크가 발생하며 연간 30억 달러 시장이 1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아타리는 한해에 5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수준 낮은 게임의 범람이었고, 특히 최고의 소재로 최악의 게임을 만든 ET가 그 정점에 있었다. 이후 미국에서 가정용 게임기 붐은 식어버렸다. 이후 닌텐도는 패밀리 컴퓨터를 가정용 게임기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홍보하며 비디오 게임기를 판매해야 했다. 그래서 패밀리 컴퓨터의 미국 이름은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이다.



 

닌텐도의 성공과 법적분쟁

아타리 쇼크로 인해 가정용 게임기 시장이 붕괴됐지만 닌텐도는 동키콩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조금씩 성공시켰다. 동키콩은 레이더 스코프라는 게임이 미국에서 실패하면서 재고로 남자 롬만 바꿔 게임기를 재활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는 당시 낙하산 신입사원이었던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내려졌고, 그는 미녀와 야수를 토대로 하여 동키콩을 완성했다. 당시에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 외계인과 총을 쏘는 슈팅 게임이 주류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동키콩을 보고 닌텐도를 그만두는 직원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닌텐도의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는 이 게임을 보자 마자 이건 대성공이다! 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이 게임은 대성공을 거뒀으나 영화 킹콩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MCA 유니버셜로부터 소송에 휩싸였다. MCA 유니버셜은 당시 동키콩으로 얻은 수익을 48시간 안에 MCA에게 반환하고, 유통되지 않은 동키콩 게임기는 모두 폐기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당시 미국 닌텐도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던 시애틀의 유명변호사 하워드 링컨은 뉴욕의 유명 변호사 존 커비와 만나 논의하며 결국 유니버셜로부터 승소한다. 참고로 하워드 링컨은 자신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닌텐도와 관련될 정도로 닌텐도의 비중이 높아지자 후에 변호사 사무실을 나와 닌텐도에 입사, 닌텐도 미국 회장이 됐다. 그럼 닌텐도와 유니버셜은 사이가 안좋을까? 과거에는 모르지만 지금은 전혀 아닌 듯 하다. 닌텐도와 유니버셜은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닌텐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슈퍼 닌텐도 월드를 만들고 있으며, 극장용 슈퍼 마리오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작 중이다.



 

세가의 미국 패권 도전

소닉은 원래 프로젝트 당시 미스터 니들마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또한 최초에는 날카로운 송곳니와 전기 기타를 메고 있었다. 그러나 악당 같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고, 결국 미국 세가에서 송곳니와 목걸이, 전기 기타를 삭제하고, 지금의 소닉과 유사한 다자인을 만들어 냈다. 소닉을 개발했던 일본 개발팀에서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미국 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의 소닉이 탄생했다. 소닉은 일본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 있었고, 미국 세가의 사장 톰 칼린스키는 제네시스의 번들 게임을 수왕기에서 소닉으로 교체하고, 본체 가격을 149달러로 인하하며 미국 시장의 패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한편 소닉을 개발한 나카 유지는 1탄 완성 이후 세가를 떠났으나 미국 세가의 설득으로 미국의 세가 기술 연구소(STI)에 합류하고, 마크 서니와 함께 소닉 2를 개발했다. 마크 서니는 아타리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 왔고, 16살에 마블 매드니스라는 게임을 개발하며 천재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 마크 서니는 지금 우리가 아는, 플레이스테이션 4,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플레이스테이션 5를 개발한 사람이다. 미국 세가는 청소년층을 노려 MTV를 통한 광고와 닌텐도 게임과의 정면 비교 등을 하는 한편 스포츠 게임들을 끌어들여 미국에서는 닌텐도의 슈퍼 패미컴을 능가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PC 게임의 기술력을 높인 존 카맥과 로메로

게임 잠비용 부록 셰어웨어용 게임을 개발하던 존 카맥과 로메로는 슈퍼 마리오 같은 부드러운 스크롤을 PC에서도 구현하고자 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천재 프로그래머 존 카맥이 결국 해 냈다. 존 카맥은 슈퍼 마리오 3의 1 스테이지를 그대로 재현했지만 캐릭터는 자신들이 만들었던 데인저러스 데이브라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그 후 슈퍼 마리오 3를 PC로 제작한 후 아이디어 프롬 더 딥(Ideas from the Deep)이라는 타이틀로 닌텐도에게 보냈다. 그러나 닌텐도는 훌륭하게 제작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PC 게임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답장을 보냈다.

결국 존 카맥과 존 로메로는 해당 기술을 이용하여 PC에서도 게임기처럼 부드러운 스크롤을 구현한 게임들. 커맨더 킨 같은 게임을 개발했고, 결국 ID 소프트(Ideas from the Deep)를 창업하고, 울펜슈타인, 둠 등을 통해 PC를 게임기 영역으로 활용하게 된다.



 

비디오 게임도 50여년이라는 역사를 가지면서 수많은 비화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알고 있을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의 탄생 비화, 마리오라는 이름의 유래 등등. 넷플릭스의 하이스코어는 잘 알려진 이야기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게이머들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되며, 본 기사는 약간의 보충 설명 같은 글로 보면 좋겠다.

 

 

 

   이준혁 기자 | jhle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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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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