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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사 탑10 2020년 기상도(5)-크래프톤

[ 등록일시 : 2020-01-02 15:15:14 ]


크래프톤 소개
2019년 연간 분석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0년 종합전망

◇ 크래프톤 소개

크래프톤하면 지금은 '배틀그라운드'를 떠올리지만, 시작은 '테라'였다. 테라 박용현 실장이 리니지3 프로젝트 핵심 개발자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떠나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이 크래프톤의 시작이다. 당시 엔씨는 리니지3 기획문서를 유출했다고 기소를 했고, 서비스 금지 소송을 내기도 했다. 결국 법원은 전 엔씨소프트 직원 4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2012년 테라를 출시했고, 계속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여러 회사를 흡수했고, 테라 출시 5년 만인 2017년 배틀그라운드를 스팀에 선보이면서 대박이 터졌다. 지금은 한국 4대 게임사로 불릴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 2019년 연간 분석

올 한해 크래프톤은 규모 대비 활발한 출시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크게 보면 10월 10일 '미스트오버'를 출시한 것이 전부다. 로그라이크RPG인 이 타이틀은 출시 후 잠깐 선전했지만 지금은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에서는 '잠재력은 좋으나 덜 다듬어진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불합리한 난이도와 콘솔 친화적인 불편한 인터페이스의 게임'이라는 평을 얻었다. 



크래프톤은 작년 9월 기준, 피닉스, 스콜, 펍지, 레드사하라 등 17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피닉스는 5월 모바일게임' 보우맥스'와 '골프킹'을, 크래프톤은 모바일게임 '미니라이프'를 출시했다. 1월 현재 3게임 모두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모바일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한 탓이다. 

작년 3분기까지의 크래프톤 연결 매출은 약 7천억으로, 4분기 매출을 합치면 작년과 비슷한 1조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595억 원으로 3위 넷마블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순전히 크래프톤의 자회사인 펍지의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덕분이다. 자식이 부모를 먹여 살리는 꼴이다. 


하지만 크래프톤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3분기까지의 크래프톤 매출은 78억 원에 영업손실 686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전기 대비 5배가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보면 더욱 심각하다.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24억 매출에 345억 원을 비용으로 써버렸다. 


크래프톤의 3시장 주가 차트를 보면 17년 80만원 가까이 갔던 주가는 2년이 지난 지금 39만원 대로,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18년 2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19년 들어 40만원 선에서 보합세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PC게임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모바일 버전도 MAU 200만에서 300만까지 올랐다가 170만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 자료). 


◇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크래프톤이 2020년 출시할 타이틀로 '눈물을 마시는새(이하 눈마새)'가 있다. 이 작품은 이영도 작가의 원작 소설 IP를 활용하여 '유전' 콘셉트를 유지한 애니메이션 풍 캐주얼 그래픽 MMORPG다. 2020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작 팬들로부터 '최악'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원래 만들던 게임에  IP만 얹어서 IP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의 개발 정체성에 심한 스크래치가 생긴 상황. 


그나마 기대해볼 수 있는 작품이 에어(Air)지만, 2차 CBT 이후 출시일에 대한 얘기가 쑥 들어간 상황이라, 올해 출시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레드사하라가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테라 프론티어'는 어떨까? 레드사하라는 불멸의전사 시리즈를 출시한 개발사다. 두 작품 모두 현재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타이틀을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 

이렇게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소문이 들린다. 소문의 진원지는 화평정영(和平精英)이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이 크래프톤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다. 텐센트는 5월 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서비스를 접고 '화평정영'을 오픈하여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때문에 한국과 관련이 있는 배그 모바일의 판호가 나지 않자, 배그 모바일을 버리고 사실상 같은 게임인 '화평정령'으로 판호를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배그모바일'을 업데이트하면 '화평정영'이 되고, 배그모바일의 레벨과 소유 아이템을 그대로 가지고 화평정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런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 또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가 크래프톤과 합의 없이 이런 일을 했을리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화평정영은 판호를 받았고, 중국 애플 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2일 현재 8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 타이틀의 연 매출은 10억 달러(약 1.2조 원)로 예상되고 있고, 투자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크래프톤은 '(두 게임이 전혀 다른 게임이라) 로열티를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 2020년 종합전망

배틀그라운드라는 대박 타이틀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볼 것이 없는 형국이다. 직원들을 늘리며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해 보지만, 신통치 않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법하다. 한때 콘솔 작품을 여럿 내며 펄어비스와 더불어 업계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게임업계의 '형님'이라는 소리를 잠깐 듣기도 했다. 하지만 '눈마새' 사태로 이런 긍정적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 여기에 '화평정영'의 매출 중 일부가 크래프톤의 매출로 잡힐 경우, 한국게임임을 부정하면서까지 중국에 진출해야 했던 크래프톤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래저래 크래프톤은 힘든 2020년을 맞이하게 됐다. 쨍쨍하기만 했던 맑은 날씨에 구름이 서서히 드리우는 상황이다.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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