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판교밸리가 조성되면서 테헤란로를 떠났던 게임업계. 하지만 판교테크노밸리가 정보통신기술 기업 메카로 자리잡으면서 그마저도 포화상태가 됐다.

특히 지난해 게임사들의 실적 호조와 함께 직원이 크게 늘면서 판교 지역에서 이들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오면서 다시 서울 강남을 향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자들의 출퇴근이 수월한 강남 지역을 선호하면서 판교로 떠났던 게임사들이 다시 하나, 둘 강남으로 돌아오고 있다.

역삼동 게임 관련 회사 맵


그런데 강남 중에서도 특히 역삼동 부근에 게임사가 몰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은 역삼역을 중심으로 좌우로는 강남역과 선릉역을 아우르고, 상하로는 언주역과 매봉상 위쪽 지역까지 해당한다.

게임사들이 몰린 곳은 테헤란로 대로변이다. 대로변을 따라서 엔픽셀, 111퍼센트, 더블유게임즈, 크래프톤, SNK, 팩토리얼게임즈, 액토즈소프트와 같은 굵직굵직한 게임사들이 몰려 있다.

특히 하나의 빌딩에 여러 게임사가 있는 경우도 있다. 크래프톤이 이사를 한 원 르네상스 호텔 자리에 생긴 센터필드 바로 옆 큰길 타워에는 SNK, 팩토리얼게임즈, 플래셔 게임 3사가 함께 하고 있고, 맞은편에는 니즈게임즈,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 픽셀크루즈 3사가 입주해 있다. 아울러 역삼역 강남파이낸스 빌딩에는 더블유게임즈와 111퍼센트가 입주해 있다.

더블유게임즈와 111퍼센트가 입주한 GFC



서울로 이주한 게임사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역삼역 인근 테헤란로 센터필드 타워로 이동했다. 센터필드에는 약 800명의 크래프톤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본사 소재지는 판교가 아닌 서울이 되며, 판교에는 자회사인 블루홀 스튜디오와 일부 개발인력들이 남게 된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 스튜디오는 서울 서초동에서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센터필드 타워 바로 맞은편에는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라이셔와 SNK인터랙티브, 팩토리얼게임즈 등의 게임사들이 입주해 근무 중이다. ‘로스트킹덤’과 ‘슈퍼스트링’ 개발사인 팩토리얼게임즈는 지난달 펄어비스가 약 200억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서울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 라인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픽셀크루즈, 우주 등을 테헤란로로 집결시켜, 신작 게임 론칭을 앞두고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판교에 본사를 둔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테헤란로의 동궁리치웰타워를 2000억원에 매각했다.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는 공간과 스마일게이트의 서울 거점 사무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 지역에 서울 사무소를 마련했던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이 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메타버스 산업의 원조 로블록스가 강남구 역삼동에 ‘로블록스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밖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신사옥을 건립하는 회사들도 있다.

넷마블은 올해 초 서울 구로구에 신사옥 ‘G타워’를 개관하고 입주를 마쳤으며, 엔씨소프트는 판교구청 부지에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RDI)를 건립하고 제2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에 업계 최대 규모로 ‘아트센터’를 건립하며,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사옥 건립 목적으로 650억원을 들여 서울 성수동에 부지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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