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에서 로블록스 콘테스트가 진행되어 화제가 됐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의 대표적 플랫폼이다. 미국 청소년들의 대표 게임으로서 유저가 직접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는 플랫폼이다. 블록으로 구성된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들이 소통하는 공간인데, 미국 Z세대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했으며, 하루에만 4천만 명의 이용자가 로블록스에 접속한다.

다만 최근 들어 IP나 음원 저작권 관련 문제들이 발생하며 해당 문제들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쿠키런 킹덤의 해외 트위터에 "로블록스에서 궁극의 쿠키런 킹덤 게임을 만들어서 50,000(한화 약 5천 7백만 원)달러의 기회를 얻으세요!"라는 콘테스트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로블록스 개발자들을 상대로 쿠키런: 킹덤 관련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이벤트를 연 것. 이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관련 해외 홍보의 일환이라고 해석된다.

'쿠키런: 킹덤' EN 트위터

실제로 전 세계 저 연령층 어린이들이 즐기는 로블록스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콘테스트 게시글에 게임 개발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콘테스트의 약관에는 ‘콘테스트에 개발자들이 만든 작품을 제출한 순간 해당 작품에 대한 모든 권한을 쿠키런 킹덤이 가지게 된다’는 항목이 명시되어 있었다.

개발자들의 불만은 해당 약관에 따르면 1등을 하지 못 할 경우 5만 달러는 고사하고 몇 달 동안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그냥 뺏겨버리게 된다는 예측에서 비롯됐다.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은 실제로 프로 개발자인 경우가 많아, 밤낮으로 일해서 만든 게임에 대해 아무 보상도 없이 빼앗겨 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로블록스가 아닌 수많은 콘테스트들에서 관계자가 지인의 작품을 1위로 선정하고 출품된 작품들을 뜯어내는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많은 로블록스 개발자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고, 콘테스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보이콧이 지속되면 유명한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여 콘테스트에 제출될 작품들은 쿠키런이 기대한 것 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들의 반발을 의식하여 제출된 게임의 권한을 가진다는 약관을 수정했고, 논란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다만 1등에게만 상금을 주는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쿠키런: 킹덤' EN 트위터

이에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븐 브레이크 스킨 콘테스트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현직 개발자로서 이번 모집은 적게라도 참가 보상이 있으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현재 로블록스 저작권 인식 바닥인데 쿠키런 킹덤측 의사도 이해는 된다", "사건과는 별개로 로블록스 저작권 문제로 논란인 와중에 유명한 작품에서 정식으로 ip를 주고 게임을 만들어보라는 것은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의견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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