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해서(?) 순위에 못 오른 2021년 상반기 게임업계 이슈 모음

김태현 기자 승인 2021.07.19 17:13 의견 0

2021년 게임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다양한 논란으로 앓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든 타이틀도 존재했다. 글로벌 팬데믹의 여파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민정서에 좋지 못한 논란들이 겹쳐 다사다난했던 2021년, 그럼에도 사랑받는 게임과 주목받은 기업이 존재했다.

이렇게 굵직한 사건들이 많아 다루지 못했던 2021년 게임업계 상반기 이슈를 모아봤다.

◇ 크래프톤 상장과 화평정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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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 항목에서 텐센트의 '화평정영'에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실적에 영향을 주는 중대 사안에 대해 침묵한 것을 지적받은 논란이다.

오는 8월 국내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은 '대어'급 대접을 받으며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과 게이머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재 산정한 바 있다. 정정 전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4조6천억 원∼5조6천억 원으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또한 정정 전 증권신고서에서 자사 기업 가치를 35조736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실적에서 크래프톤을 앞서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의 약 2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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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공모가 관련 논란이 일었지만 ‘펍지 유니버스’를 필두로한 IP의 확장성을 근거로 ‘블리자드’나 ‘월트 디즈니’를 언급했던 만큼 크래프톤의 상장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로스트아크와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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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발생한 신년 스타트대시 중단 사태로부터 시작된 트럭시위는 게임업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넥슨의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클로저스, 엔씨의 프로야구H2, 리니지M 등 수많은 게임들이 도마에 올랐다.

이 때 논란이 됐던 많은 게임들에서 이탈자가 발생해 소위 ‘난민’이라 불리는 그룹이 형성됐다. 게임의 앞 글자를 따 ‘메난민’, ‘마난민’, ‘린저씨’등 이탈 그룹의 핵심으로 불린 유저들은 갈 곳을 잃었고, 결국 ‘로스트아크’로 정착하게 됐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종합 게임순위에서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같은 국민게임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RPG게임을 잘 플레이하지 않는 PC방 집계에서도 5위를 기록할 만큼 하나의 신드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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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물에 스마일게이트는 노를 젓기 시작했다. 깨끗한 과금 정책과 유저 친화적 운영, 간담회 등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시위 트럭’이 아닌 ‘커피 트럭’을 받는 착한 게임사로 거듭났다. ‘로스트아크’는 모바일과 콘솔을 제외하면 좋지 않은 논란만 가득했던 상반기에 유일하게 주목받은 PC MMORPG다.

◇ 말 많았던 E3, 주목받은 MS와 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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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가 지난 6월 개최됐지만,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캡콤, 반다이남코 등의 참가사들이 신작이 아닌 확장팩에 대한 트레일러를 선보이는데 그쳐 아쉽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E3는 매년 LA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게임쇼다. 지난 1995년 처음 개최된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산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이어져왔다. 2007년과 2008년에 B2B로 운영되었지만 그 외에는 항상 현장관람이 가능한 박람회 형태였다.

하지만 시기상 이번 E3 2021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정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따라서 박람회 보다는 업체별 쇼케이스의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소니, 일렉트로닉아츠, 밸브, 코나미 등 다수의 게임사가 참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많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참가사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다. 자체 콘솔을 보유하고 있는 두 기업은 앞으로 출시될 주요 라인업을 다수 공개해 업계 및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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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식구가 된 베데스다가 주축이 된 ‘Xbox&베데스다’ 쇼케이스를 열고 스타필드, 포르자 호라이즌5, 헤일로 인피니트 등의 강력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닌텐도 역시 자체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진행, 메트로이드 드레드와 슈퍼마리오 IP기반의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선보였고, 마지막에는 젤다의전설 후속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 데브시스터즈 트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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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피라 피라 트윗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사태가 트럭 시위까지 번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9일, 공식 카페에 개선안을 담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역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으나, 발 빠른 대처로 일단락되었다.

2021년 상반기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연쇄 파동으로 인해 게이머와 업계 모두에게 민감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이번에는 데브시스터즈에 시위 트럭이 향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직관성과 캐주얼함은 게임의 정체성으로, ‘수호카드’등 이를 정면에서 부정하는 패치의 강행이 유저들 분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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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공식 카페 사과문 일부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는 패치 이전에도 운영적 미숙함과 관련된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럼에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에 유저들의 불만이 쌓이다가 지난 6월 12일 ‘용감한 쿠키’탄생 12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차별 논란이 발생하고, 이후 ‘수호카드’등의 업데이트가 포함된 시즌6 패치에서 유저들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데브시스터즈의 빠른 소통과 대처로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 언 리얼 엔진5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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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언 리얼 엔진5의 얼리 액세스 출시 기념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에 참석한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언 리얼 엔진 5를 통해 실사와 구분이 힘들 정도의 압도적 그래픽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 리얼 엔진5의 새로운 기능 ‘나나이트’와 ‘루멘’을 이용해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구현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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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박성철 대표는 영화, 드라마, cf분야에서 언 리얼 엔진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이미 '기생충'이나 '승리호', '스위트홈' 같은 유명 작품에도 언 리얼 엔진이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자동차 분야에서는 기존에 디테일이 높은 소스를 단순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해 적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언 리얼 엔진 5를 통해 높은 퀄리티의 디테일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단순화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언 리얼 엔진5의 도입은 논란이 끊이지 않아 보는 사람도 지쳐갔던 2021년 상반기에 들려온 몇 안 되는 희소식이었다.

◇ MSI 중국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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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에는 한국 게임업계 관련된 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MSI 결승전에서 중국 대표 RNG가 담원 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4강부터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결승이 끝난 시점까지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2021 MSI 규정집에 따르면 럼블 스테이지 1위 팀이 먼저 4강전을 치르게 되어있다. 3일간 4강과 결승이 연달아 진행되는 대회 일정상 먼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위로 진출한 RNG 선수들의 코로나 혈청 검사 때문에 귀국 항공편 조정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대회 일정이 변경되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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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G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공정성 논란에 대해 “변경된 일정에서 얻은 이득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MSI는 라이엇 게임즈의 별다른 해명 없이 폐막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 산하인 라이엇 게임즈가 자국 프로팀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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