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장기 집권이 이어지고 있다. 난공불락의 리니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넘치는 유저를 감당하지 못해 서버를 여러 번 증설하는 등의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2021년 상반기, 게임업계에 나타난 확률 조작 관련 연쇄 파동에 많은 리니지 유저들은 “No NC”를 외치며 불매 운동에 들어가는 등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에 충성도 높던 소위 ‘린저씨’들이 대거 이탈을 시작했다. 더불어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잠잠해지지 않았을 시점에 ‘트릭스터M’, ‘제2의 나라’, ‘오딘: 발할라 라이징’등 리니지 형태의 BM을 채용한 게임들이 등장했다.

결국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를 넘어서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족한 게임성으로 질타를 받고 있고, 이용자 수도 많지 않은데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탈한 ‘린저씨’들이 정착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린저씨’로 불리는 리니지 형 BM의 주요 고객층은 대부분 게임성이나 게임에 대한 평가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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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실제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대부분이 ‘린저씨’인지 아니면 단순 MZ세대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앱 분석사이트 앱에이프(Appa.pe) 자료를 살펴봤다.

MZ세대는 81년생부터 2010년생까지 광범위한 디지털 세대를 의미한다. ‘린저씨’라고 불리는 연령층은 보통 80년생 이상의 ‘취미에 쓸 자금이 넉넉한’ 유저층을 의미한다. 리니지를 즐기기 시작한 98년도에 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의 나이가 되려면 80~81년생이어야 하므로 일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MZ세대와 린저씨를 나누는 기준선이 81년생인 것은 적절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오딘은 남성 30대 비율이 43.6퍼센트, 40대가 22.7%, 20대 22.5%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 대부분의 유저는 30대다. 여성 유저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를 “20~40대를 모두 사로잡은 게임이다”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주장이 가능해지려면 절대적인 사용자 수도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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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연령 및 성별 지표 / 자료출처 = 앱에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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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설치 사용자 수 추이 / 자료출처 = 앱에이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DAU와 MAU가 다른 순위권 게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그런데도 매출이 1위라는 것은 적은 유저층이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단순 접속 일수로 헤비 유저를 판가름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딘의 라이트 유저가 지출하는 금액이 타 게임 헤비 유저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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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이용 빈도별 사용자 비율 / 자료출처 = 앱에이프

게임와이의 취재에 따르면 실제로 오딘도, 리니지도 아닌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매출 순위가 내려가고 있는 백야극광이 이들보다 높은 DAU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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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매출이 이용자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성과 관계없이 잘 만들어진 리니지 형 BM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 따라서 보편적으로 유저들이 인정하는 게임성 있는 게임은 제2의 나라나 기타 중국산 게임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83년생에서 02년생까지도 ‘오딘’을 즐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린저씨’게임이라기보다는 ‘MZ세대’가 즐기는 게임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절대적인 유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 연령을 사로잡았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더불어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에서의 이탈 유저가 있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 ‘오딘’의 출시에도 리니지M의 이탈 유저는 등락은 있으나 크지 않았다. 반면 리니지2M에서는 소폭의 감소가 보인다. 연쇄 파동으로 인한 논란이 있을 때는 눈에 띄는 이탈자가 있었으나 이후 다시 상승했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제2의 나라’ 출시와는 큰 연관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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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이용 빈도별 사용자 비율 / 자료출처 = 앱에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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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월간 이용율(MAU/소지자수) 추이 / 자료출처 = 앱에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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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이용 빈도별 사용자 수 추이 / 자료출처 = 앱에이프

게임성 부분에서는 분명히 압도적으로 안 좋은 여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30대는 게임성과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나이대라는 것도 맞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이탈된 유저를 일정 부분 감싸 안은 것은 맞으나 그 비율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그에 따라 ‘린저씨’ 보다는 ‘MZ세대’ 게임에 가깝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다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임은 아니고 30대 주요 고객층이 린저씨화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알맞아 보인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이용자 수를 비교해봤을 때 게임성을 따지는 2~30대라고 하면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리니지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에는 헤비 유저 비율이 상당히 낮다. 월간 이용 수가 가장 많은 리니지보다도 매출이 높은 게임은 오딘밖에 없는데, 오딘 또한 헤비 유저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아 일부의 헤비 유저 혹은 이들을 포함한 라이트 유저 모두 지출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즐기는 30대는 게임이 취미의 일환이고, 과시욕과 승부욕이 강하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급된 ‘게임에 투자할 여유가 있을 단계’가 자연스럽게 30대로 내려온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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