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는 작년에 이어진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오프라인 미팅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교류도 힘들었다. 따라서 오프라인 미팅이 기본이 되는 게임업계의 투자나 인수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가운데, 올 상반기 게임사에는 어떤 투자가 진행됐는지 살폈다.

◇ 1위, 컴투스게임빌의 '게임'보다는 '콘텐츠' 투자

1조 단위를 넘어가는 큰 투자나 인수 건은 없었다. 주로 몇 백억대의 투자가 많았다. 횟수면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이다.

컴투스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승리호를 제작했던 위지웍에 투자한다던가, 방송/미디어 기업인 미디어캔 등에 투자를 했는데 이 금액이 만만치 않다. 합치면 650억 원으로 작심하지 않으면 안될 큰 금액이다.

아울러 PC게임 크리티카의 개발사인 올엠의 지분 57%를 확보하면서 인수를 했는데, 이 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케이뱅크 투자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은행 기업으로서는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여기에 지분 2.06%를 확보하며 500억원을 투자했다.

모회사인 게임빌도 암호화폐 코인원에 지분 13%를 확보하며 312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라 이 부분에 주가에 반영됐을 확률이 있다.

컴투스게임빌의 상반기 게임사 투자는 올엠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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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중국을 대체할 것은 '인도'...크래프톤의 '인도' 사랑

카카오게임즈와 넵튠, 크래프톤 3사는 친밀도가 높은 기업이다. 카카오와 크래프톤은 엘리온의 개발사와 유통사이기도 하고, 건물도 같은 판교역사 건물을 사용하며 오가고 있을 정도로 친하다. 아울러 넵튠은 크래프톤에 투자하여 관련주로 묶일 정도다. 또 넵튠과 카카오도 지분 관계로 얽혀 있을 정도로 친밀한 기업이다.

이들 3개의 기업이 상반기 꽤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크래트톤이다. 상장을 앞둔 현금 부자이기도 하고, 중국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도'를 선택,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로 인도 e스포츠기업과 스트리밍 업체인데, 배틀그라운드 인도 버전을 'e스포츠'라는 마케팅 수단으로 제대로 띄워보겠다는 의도다. 인도의 개발사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배그' 하나의 타이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헬로우봇을 만든 띵스플로우라는 기업에도 투자했는데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와의 큰 연계성은 보이지 않는다.

◇ 3위, 게임 개발사와 '스포츠'에 투자한 카카오게임즈

'오딘' 하나로 리니지 형제를 끌어내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 카카오게임즈. 이 회사는 상반기 게임사 두 곳에 투자했다.

하나는 배틀그라운드 맵에 아이템을 제작해서 생존해야 하는 PC게임 '디스테라를 만든 리얼리티 매직이고, 하나는 '에버소울'이라는 작품을 만든 나인아크다. 에버소울은 미소녀 모바일 RPG다. 나인아크는 영웅의 군단, 군주온라인, 아틀란티카를 개발한 이건 대표가 있는 기업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세나테크롤러지는 스포츠 기업으로, 자전거가 핵심 제품 중의 하나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가 자전거 매니아인 만큼 제대로 된 기업을 골랐을지 주목된다. 게임사의 투자에서 게임 이외의 분야에 시선을 돌리는 경향은 카카오게임즈도 포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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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433의 눈물겨운 알짜회사 매각 행진

정리를 하다보니 2021년 상반기에는 꽤 많은 투자/인수 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표를 놓고 보면 잘 안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433이라는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재작년 자회사인 액션스퀘어라는 알짜 기업을 와이제이엠에 매각했고, 액션스퀘어는 지금 앤빌이라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올해 로스트킹덤의 개발사인 팩토리얼게임즈의 지분 100%를 펄어비스에 넘겼다. 최근에는 마블과 같은 유니버스 세계관을 가진 수집형 모바일 RPG '슈퍼스트링'의 개발사라는 점을 감안, 200억원이라는 다소 높은 금액에 매각됐다.

아울러 433은 자회사인 썸에이지의 자회사, 결국 손자회사인 로얄크로우를 중국 텐센트에 매각했다. 금액은 177억 원이다.

소중한 자회사, 손자사를 매각하는 433의 이러한 행보는 자사가 가진 부채를 털기 위해서다. 몇년 전 약 600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는데, 알짜 기업들을 매각하며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모양세다.

그리고 위의 표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원스토어다. 원스토어는 상반기 2회에 걸쳐 투자를 받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뱅크가 연합한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합치면 400억이 넘는다. 이 투자금 중 일부는 다시 웹툰IP를 확보하기 위해 로크미디어라는 곳에 투자됐다. 이 회사는 게임소설도 취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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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 텐센트 글로벌 투자 행보는 '여전'

5위는 쇼핑 매니아니 텐센트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433의 손자사인 로얄크로우의 1대주주가 됐고, 해외에서는 크라이텍을 약 4000억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게임 스트리밍 1,2위를 다투는 기업인 후야와 두유를 인수하려다 중국 정부로부터 반독점을 이유로 '인수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항이다.

이 외에 알리바바와 빌리빌리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탭탭의 XD 지분을 약 161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런데 이것이 5.48%로, 10%면 3000억, 100%면 XD의 몸값이 3조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탭탭의 경우 정보만 보여주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의미가 적을 수 있지만, 구글/애플과 같은 또 하나의 게임 스토어라고 보면 3조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게임사 투자외 인수가 이루어졌다. 눈여겨볼만한 것은 기존의 퍼블리싱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많지 않다는 부분이고, IP를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투자가 많아졌다는 부분이다. IP게임이 순위권에 많이 들고, 실적을 보일 때마다 이런 투자/인수 형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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