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의 한 매체에서 '2021년 5월 해외 진출에 성공한 중국 모바일게임 TOP30'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게시했다. 중국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하여 웨이신(weixin)에 올라온 해당 기사에는 '펍지모바일(PUBG Mobile, 이하 펍지모바일)'이 해외 총매출 25억 돌파로 '현재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해외 모바일 게임'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X
출처=https://mp.weixin.qq.com/


'펍지모바일'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으로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배급은 중국 텐센트가 맡고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과 달리 기술 지원 형식이 아닌 공동 개발의 형태다.

지난 16일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 관련 위험 항목에서 텐센트의 '화평정영'에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실적에 영향을 주는 중대 사안에 대해 침묵한 것을 지적받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펍지모바일은 엄연히 배틀그라운드 IP에 기반한 게임이다.

최근 중국 동북공정의 영향으로 게임진흥법에 대한 개정안도 상정되는 시점에 일각에서는 "IP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펍지 스튜디오)이 개발한 게임이며, 이에 대한 IP(지식 재산권)는 크래프톤이 갖고 있다"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PUBGM은 크래프톤(펍지 스튜디오)과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게임임을 명확히 밝혔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e스포츠 등 2차 콘텐츠 제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통해 독자적 사업을 구축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한국 IP 임을 알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중 공동 개발작이 '중국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관련, 크래프톤의 대응은 다소 소극적이다. 공동 개발작이 맞지만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그가 중국 게임으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 각 매체에 공문을 보내 한중 공동작품이고, 배틀그라운드 IP는 한국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상장과 더불어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X
배틀 그라운드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
X

크래프톤은 최근 배우 마동석이 제작하고 출연한 배그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하고 한국맵 '태이고'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북공정과 관련해 단어 선택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 관련 콘텐츠 사업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