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블소', '제2의나라'라는 크고 굵직한 6월 대형 신작 3종의 치열한 대결이 시작됐다. 이미 넷마블의 '제2의나라'는 홍콩과 대만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대형 신작 다운 면모를 보이고 앞서 나가고 있다.

'제2의나라'는 '감성 모험 RPG'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것이 '블소2'나' '오딘'과 구분되는 특장점이다. 당연히 이 부문에서는 두 타이틀에 비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사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제2의나라' 만의 감성은 어떤 것일까.

이 작품이 '감성'을 강조한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지브리의 작품이다보니 지브리의 '감성'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리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담당했던 '히사이시조'의 음악에 녹아 있는 그 '감성'까지 들어 있으니, '눈과 귀를 자극하며'는 지브리의 감성이 녹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히사이시 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대다수 제작한 세계적인 음악감독이다.

지브리의 감성이란 이런 것?? (상)제2의나라 (하)토토로


게임은 레벨파이브의 '니노쿠니' 시리즈를 집대성한 모바일 RPG로, 원작의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그래픽에 지브리의 감성이 그대로 뭍어난다. '센과치히로'에서 '센'이 되어 오픈월드를 모험한다고 하면 그 느낌일까?

출시 하루 전 대만 버전으로 플레이 해 본 '제2의나라'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에서 느꼈던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느낌 그대로다.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부터 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만화 캐릭터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꾸미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만화 속으로 들어가 모험을!


그리고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튜브 안에 인물이 들어가 있는 장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을 떠올리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으로 많은 작품을 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감독이다.

실제 플레이 해본 '제2의나라'는 시작부터 빨려든다. 평화롭기만 하고 전투는 거의 없었던 지브리의 작품인 점을 감안하면 적들과 대결을 하는 장면이 좀 어색하긴 하다.

게임 초반 어느 지역에 들어가니 '모노노케 히메'에서 봤음직한 나무 정령들이 초원의 남 근처에 가득하다. 흰색이고, 나무에 앉아 머리를 또각또각 그리던 그 정령의 모습이 떠오른다. 또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며 초반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날아다니는 쥐처럼 생긴 동물은 토토로의 그것과 닮았다.

(좌)모노노케히메 나무정령, (우)제2의나라


이런 것이 지브리의 감성일까. 지브리의 작품들을 섭렵한 사용자라면 '아, 그 애니메이션과 많이 닮았는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꽤 있다. 그 세계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오픈월드를 탐험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제2의나라'다.

영상을 봤을 때는 얼른 '저 세계에 빠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실제 즐겨보니 카툰 캐릭터인데다 스토리 기반이라 대사를 하는 장면이나 오픈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장면이 격차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전혀 어색함 없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화면을 위로 아래로, 좌우로 시점을 변경해도 전혀 걸림 없이 빠른 시점 변화가 이루어진다.

초반에는 캐릭터의 입력이 많치 않다보니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대사 장면에서만 한번씩 터치를해주면 그만이다. 한껏 스토리에 빠질 수 있도록 한 넷마블의 의도가 느겨진다.

게임플레이


'감성'을 강조한 '제2의나라'를 보다가제2의나라 인 게임 전투트레일러를 보노라면 '실사'와 '만화'와 차이처럼 그래픽 풍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블소2보다 제2의나라의 그래픽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이런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이 더 귀하기 때문일 수 있다.

오딘의 그래픽은 '제2의나라'보다는 '블소2'의 그래픽에 가깝다. 정말 그래픽 하나는 훌륭하다고 사용자들이 입을 모았던 만큼 카툰 풍 보다는 사실적이 그래픽이다.

그리고 '블소2'가 강조한 감성은 '블소1'의 감성이고, '오딘'은 북류럽 신화의 감성이다. 두 게임 모두 밀리지 않는 감성이지만 일반적인 사용자의 경험이라면 '지브리'의 감성을 더욱 오랫동안 경험했을 가능성이 많다. 토토로의 해외 개봉일은 1988년이고, 이후부터 계속 지브리의 팬 층을 양산해 낸 것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좌)오딘, (우)블소2 플레이 화면


감성 말고 또 하나 차이를 보일 만한 부분이 '킹덤'이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제2의나라' 만의 길드 콘텐츠인데, MMORPG라면 꼭 갖춰야할 필수 콘텐츠지만 '제2의나라의' 길드인 킹덤은 몇 가지 면에서 더 특별하다.

그 첫 번째는 킹덤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나무나 지붕에 플레이어의 취향대로 색을 칠할 수 있다. 또 위기에 빠진 킹덤을 마물로부터 방어하는 '킹덤디펜스', 킹덤과 킹덤 사이의 자존심을 건 대규모전장 콘텐츠인 '킹덤 침공전', 강력한 유물을 얻기 위한 실시간 점령지를 빼앗아야 하는 대규모 세력전인 '유물 전장', 그리고 킹덤 수도까지 '길드' 기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오딘과 블소2의 길드도 만만치 않겠지만 현상황에서는 관련 콘텐츠가 가장 만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킹덤 디펜스 콘텐츠


마케팅도 독특했다. 최초의 '라방'도 돋보였지만 소식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제2의나라'의 내용들을 하나씩 공개한 것은 단연 두 게임에 비해 돋보였다. 제작자 TMI, 성우 인터뷰, 주간 이슈 정리, 호탕한 사나이의 반전 매력 디스트로이어의 숨겨진 모습 공개 등 잡지를 연상케 하는 수준 높은 소식지로 사용자들에게 기다리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래의 사용자들과 열심히 소통을 해줬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소식지로 소통한 넷마블


대만 홍콩은 한국과 비슷한 성향의 사용자들이 많아 한국 게임 시장의 축소판으로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만큼 국내 출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루만 지나면 지브리의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딘다. '제2의나라'는 9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했고, 10일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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