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MMORPG '제2의나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독특한 감성을 지닌 게임으로 유명하다. 지브리 감성이 넘쳐나는 필드에서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모습은 어느 게임과 비교해도 오리지널리티를 지닌 튀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원작의 세계관과 '하울의움직이는 성',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한 지브리의 감성을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으로 수려하게 녹여,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작년 9월 첫 마케팅 시작...선발대 모집

튀는 게임성 만큼이나 넷마블의 론칭 마케팅도 독특하다. 남들이 하는 마케팅이라도 다르게, 또는 하지 않던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튀는 게임성'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는 평이다.

넷마블의 '제2의나라'는 공식 홈페이지나 포럼부터 남달랐다. 꽉 찬 화면에 제2의나라의 세계관을 동영상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했고, 스토리와 캐릭터, 이마젠, 지역, 킹덤 등의 콘텐츠를 하나둘 씩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아울러 공식 커뮤니티도 네이버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커뮤니티 페이지를 개설, 운영 중이다.

제2의나라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 눈길을 모았다. 에코스마일(Ecosmile)이라는 대형 기부이벤트다. 스노우 앱에서 '제2의 나라' 필터를 적용, 이를 촬영해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트위터에 해시태그 '#Ecosmile'과 함께 게재하면, 넷마블이 게시물 수만큼 1달러씩 국제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다. .

AR 카메라 앱 '스노우'에 선보인 '제2의 나라' 카메라 필터는 인물을 촬영하면 '제2의 나라' 캐릭터로 변환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 필터는 AI(인공지능)가 수 만장의 '제2의 나라' 캐릭터 프레임을 머신러닝해 만들어졌다. 화면을 터치하면 고양이 귀, 게임 캐릭터로 화면을 꾸밀 수 있다.

넷마블이 이런 튀는 이벤트를 한 이유가 있다. 게임과 관련성이 있기 때문. 넷마블 심병희 마케팅실장은 "'제2의 나라'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온 지브리의 철학이 담겨 있는 감성 모험 RPG"라며 지구의 날을 맞아 초대형 기부 이벤트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제2의나라 스노우 필터




홍보모델 발탁도 남달랐다. 넷마블은 지난 4월 제2의나라 게임 홍보모델로 거장 음악가 '히사이시 조'를 발탁했다. 히사이시 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대다수 제작한 세계적인 음악감독이다.

지브리 감성과 철학이 들어간 '제2의 나라'에 히사이시 조가 광고모델로 잘 부합했기 때문이고, 실제 게임에 히사이시 조의 음원이 활용돼 한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넷마블의 설명.

지브리 음악을 제작한 '히사히시 조'


이어 넷마블은 삼성동 일대에 '제2의나라' 초대형 옥외광고를 내걸며 사전 붐업과 '대작' 포지셔닝에 들어갔다.

코엑스 SM타운 외벽에 설치된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은 규모는 가로 81m, 세로 20m 크기로 전체 면적 약 1620㎡(490평) 수준이며, 현대백화점 H-wall은 가로 37m, 세로 36m 크기다. 옥외광고판이 걸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부근의 일일 유동 인구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2의 나라' 옥외광고는 캐릭터들이 서울 도심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 특히, 게임 속 거대 고양이 '우다닥'은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 크기에 맞춰 약 80m 크기로 규모감 있게 등장한다.

광고에서는 지브리의 감성과 철학이 담긴 세계관, 한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같은 비주얼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삼성역 부근 옥외광고




4월 14일에는 미디어쇼케이스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개최를 진행한 것은 모험이었다. 당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이었고, 현장에는 80여명의 기자만 참석했으며,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현장 검사가 이루어졌다.

미디어 쇼케이스 개최


어렵게 준비한 행사였던 만큼 연출도 독특했다. 항공사 탑승수속 데스크 형태의 부스를 차렸고, 미디어들은 스탭들의 안내에 따라 탑승수속을 마쳤다. 모니터에 나타난 클래스는 '퍼스트 클래스'였다.

넷마블은 이 분위기를 그대로 광고에 실었다. 20일 공개된 게임 광고에서는 '제2의나라'로 떠난다'는 콘셉트로, 공항 데스크에서 '제2의 나라' 티켓을 요청하는 승객들 때문에 당황해하는 항공사 직원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탑승 수속을 밟는 현장 참가자




5월 들어서는 업계 최초로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옷 팔고, 생선 팔던 라이브커머스에서 과연 게임도 팔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딘딘과 홍진호가 진행한 제2의 나라 라이브 커머스는 누적 접속자 수 22,222명을 달성했다.

제2의나라 라이브커머스


가장 마지막 론칭 마케팅은 이용자 대상 '프리 페스티벌'이었다. 22일 진행된 프리 페스티벌은 이용자들이 '제2의 나라'를 미리 만나보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현장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추첨을 통해 초청된 이용자 30명이 참석했고, 주요 프로그램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유튜브 '넷마블TV', 아프리카TV, 넷마블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생중계됐다.

행사장 내에는 '제2의 나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 존을 마련하고 게임토크,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이벤트 매치, 자유 시연 등이 진행됐다.

'제2의나라'는 2019년 11월 지스타에서 가장 먼저 공개됐다.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인 6월 10일 뚜껑이 열린다. 그 기간동안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된 것은 작년 9월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면서 부터다. 약 9개월간 게임처럼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게임을 알려온 넷마블이다. 그 어느 게임보다 독특했던 게임성과 마케팅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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